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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교리] 33. 사효성ㆍ인효성

박도식 신부ㆍ철학박사ㆍ경주본당주임
입력일 2011-05-03 수정일 2011-05-03 발행일 1981-02-01 제 124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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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효성은 7성사에 해당되는 내용
성사의식 그 자체로 은혜를 받는것
인효성은 준성사에 해당되는 내용
주례자ㆍ받는자 자세따라 은혜 달라
사효성(事效性)이니 인효성(人效性)이니 하는 용어는 성사 신학에서 다루는 어려운 신학적인 용어지마는 그 내용은 우리 모든 신자들에게 필요한 내용이기에 여기서 소개한다.

사효성(Ex opere Operato)이란 말은 특별히 7성사에 해당되는 내용인데 예수님이 만드신 그 성사의 의식 그자체로서 성사의 효력을 준다는 뜻이다.

성사를 집행하는 자의 태도가 문제가 아니고 또는 성사를 받는 사람의 자격이 문제가 아니고 주님이 만드신 그 성사에 예식 그 자체로서 주님의 은혜를 받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이마에 물을 부을면서 세례의 의식을 치르면 그 세례는 틀림없이 주님이 약속하신 재생의 은혜를 받는다는 뜻이요 고백소에서 통회를 하고 죄를 고백했고 사제가 사죄경을 염했으면 그죄에 대해서는 의심의여지없이 완전히 사해졌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세례를 받고 또는 고백성사를 받고 의심을 품는 자는 예수님의 약속에 대한 불신의 태도이며 이들은 교리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인효성(Ex Opere Operantis)은 사효성과 달리 주로 준성사에 해당되는 것인데 그 준성사를 집행하는자의 정성이나 그 준성사를 받는 자의 마음자세에 따라 그 은혜가 다르다는 것이다.

예컨대 성당에서 기도를 한다든지 신부님으로부터 강복을 받는다든지 할때 그 기도와 강복의 은혜는 그의식 자체로서 은혜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 주체자들의 정성과 마음의 자세에 따라、다시 말해서 그 열심도에 따라서 하느님의 은혜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비유를 들면 사효성은 수도꼭지를 트는 그 자체로서 물이 나오는것과 같고 인효성은 종이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아서 종이의 질과 바탕에 따라서、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기술에 따라서 그 그림이 달라지는것과 같다. (계속)

박도식 신부ㆍ철학박사ㆍ경주본당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