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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출판사, 네덜란드 미헬 레메리 신부 ‘하느님과 트윗을’ 번역 출간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6-07-12 수정일 2016-07-13 발행일 2016-07-17 제 3003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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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 관한 호기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SNS 등으로 받은 질문들 200개로 추려 답변 정리
신앙생활·교회사·전례 등 폭넓은 내용 대화하듯 전달
예비자·신자 교리 책자로 유용
현재 20여 개 언어로 번역 중
서울 청소년국에 3000권 전달
세계청년대회 참가자에 배포
“천국에서 제 애완동물을 만날 수 있나요?”, “왜 사는 걸까요?”, “왜 하느님을 믿어야 하나요?”, “과학과 신앙은 서로 모순되나요?”, “교회가 그렇게 부유한 것은 비그리스도교적인 것 아닌가요?”….

교리시간에 명료하게 배우지 못해 품고 있던 의문들, 신앙생활을 할수록 더해가는 의문들은 다양했다. 미헬 레메리 신부(네덜란드 로테르담교구, 유럽주교회의연합회 부사무총장)는 이러한 청년들의 물음을 귀여겨듣고 적극적으로 응답했다.

매주일 오가는 대화가 늘어나자, 질문들을 모아보기로 했다. 이메일과 SNS, 우편 등을 통해 1000개도 넘는 질문들이 밀려들었다. 비단 청년들만이 아니라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궁금해 할, 비그리스도인들도 삶과 신앙의 의미에 관해 성찰하면서 쉽게 던질 수 있는 그런 질문들이었다.

미헬 신부는 “질문을 하는 것은 우리가 신앙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질문을 함으로써 신앙에 관한 진리를 더욱 깊이 탐구할 수 있다”고 전한다. 그리고 질문과 답변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각각의 내용은 웹사이트(www.tweetingwithgod.com)와 어플리케이션(TwGOD) 등을 통해서도 보고 소통의 장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7월 8일 서울 명동 대교구청 신관 회의실에서 마련된 「하느님과 트윗을」 도서전달식 후 정순택 주교(앞줄 왼쪽 세 번째)와 홍성학 신부(정 주교 오른쪽)를 비롯해 교구 청소년국 및 통합사목연구소 담당 사제들과 출판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하느님과 트윗을」(김해경·이창훈 옮김/신정훈·김한수 신부 감수/436쪽/1만5000원)은 미헬 신부의 저서를 가톨릭출판사(사장 홍성학 신부)가 우리말로 번역, 발간한 책이다.

‘가톨릭이 궁금한 사람들이 묻는 질문 200가지’. 책에 붙인 부제가 전체 내용을 한 마디로 소개해준다. ‘하느님과 트윗을’ 하기 시작한 출발점은 신앙에 관한 질문이었다. 이어 교회 역사와 기도 방법, 전례와 성사가 가지는 의미까지 폭넓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미헬 신부는 이 질문들을 200개로 추려, 비슷한 유형끼리 서로 묶어 정리했다.

제1부에서는 하느님에 관한 내용들을 모았다. 2부에서는 교회의 역사와 미래를, 3부에서는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인 기도와 성사를, 4부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을 다뤘다. 청년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책을 구상해 각 답변도 청년들의 눈높이에 잘 맞고 이해하기 쉬운 게 특징이다. 구체적인 내용 또한 대화하듯이 써내려갔다. 덕분에 누구든 책을 읽다 보면 미헬 신부와 마주앉아 대화하고 있는 듯한 경험도 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은 내용이 탄탄하고 구성도 짜임새가 있어 본당 단체나 청년 모임용, 견진성사나 혼인성사 준비용, 예비신자 교리용 책자로 사용하기에 매우 유용하다.

질문과 답변 형식의 본문에 이어서는 ‘더 알기’, ‘더 읽어보기’ 등을 통해 다양한 참고자료도 소개한다. 네덜란드는 물론 미국과 스페인 등지에서는 이미 청년용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20여 개 국어로 번역 중이기도 하다.

또 별도의 가이드북도 부록으로 갖춰, 개인뿐 아니라 단체 등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다. 가이드북 「하느님과 트윗을 활용하기」에서는 이 책에 관한 해설과 모임 운영 방법, 구체적인 모임 계획까지 안내한다.

특히 「하느님과 트윗을」은 7월 25~31일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에 앞서 50여 개국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세계청년대회 성소 부스(Vocations Market)에도 전시된다.

한편 가톨릭출판사는 보다 많은 청소년·청년들이 「하느님과 트윗을」을 접할 수 있도록, 책자 3000권을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에 기증했다.

도서전달식은 7월 8일 서울 명동 대교구청 신관 회의실에서 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대리 정순택 주교와 가톨릭출판사 사장 홍성학 신부, 청소년국장 김성훈 신부를 비롯해 교구 청소년·청년 사목과 통합사목연구소, 출판사 관계자들과 번역가 김해경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청소년국은 기증받은 책자를 세계청년대회 한국 참가자들에게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또 산하 중고등부와 청년부, 중고등학교사목부와 대학생사목부 등을 통해 교회 안팎의 청소년·청년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정순택 주교는 “기도는 결국 ‘하느님과 함께with God 재잘거리는tweet 것’이라 할 수 있다”면서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이 책을 통해 보다 쉽게 하느님께 다가가고, 그분 안에서 희망을 품고 용기와 힘을 내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 책은 단순히 지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다운 나눔과 실천을 하는 삶으로 나아가도록 격려해준다”고 강조했다.

※도서 구입 문의 02-6365-1888 가톨릭출판사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