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처음 있는’ 서울 가톨릭 여성 그레고리안 합창단(단장 한경희)은 94년을 어느 누구보다도 특별하게 맞았다.
‘최초’라는 명성만큼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그레고리안 합창단이 드디어 올해 세계무대에서 여성들이 부르는 그레고리안 성가의 전수를 들려줄 기회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5월 초 벨기에의 바뚜시에서 열리는 ‘세계 그레고리안 총회 및 축제’에 참가할 예정인 서울 가톨릭 여성 그레고리안 합창단은 세계 각국의 그레고리안 성가대로부터 각별한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수천 년 동안 남성 합창단의 전유물이었던 세계 그레고리안 성가를 여성들이 부른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이번 축제에서 실시될 여성 그레고리안 합창단의 연주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서울 가톨릭 여성 그레고리안 합창단 단장 한경희(로사)씨는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세계 교회에서 더 유명해지고 있다”고 소개한다.
전통 그레고리안 성가의 진수를 부르고자 그 어려운 라틴어와 기호학 공부를 꾸준히 실시해온 서울 가톨릭 여성 그레고리안 합창단이 탄생한 것은 이미 3년 전의 일이다.
현대종교음악연구소(가칭)의 소장 임동순(욥)씨가 라틴어 모임을 시작하고 여기에 참가한 여성들이 1년간 닦은 라틴어 실력을 바탕으로 여성 그레고리안 합창단으로 모임을 재조직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13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는 여성 그레고리안 합창단은 특히 점차 그 힘을 잃어가는 그레고리안 성가의 예술적 발전과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