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전쟁과 경영」 번역 출간한 김영식 전 육군 대장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9-08-06 수정일 2019-08-06 발행일 2019-08-11 제 3157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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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지휘력, 경영자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죠”
원문에 충실하려 번역 최선
인세, 전방부대 격려금으로

김영식(시몬) 예비역 육군 대장은 「전쟁과 경영」을 번역 출간하며 “「전쟁과 경영」은 군인은 물론 모든 개인과 조직을 리더로 만들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한다.

김영식(시몬·61) 예비역 육군 대장이 미 육군 참모총장을 지낸 고든 설리번 예비역 육군 대장이 지은 책을 번역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영식 전 대장은 “미국 육군 대장이 지은 책을 한국군 육군 대장이 번역 출간한 최초 사례”라고 소개했다.

「전쟁과 경영」(452쪽/지식노마드/1만8900원)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책의 원제는 「HOPE IS NOT A METHOD」로 번역본 제목과는 다소 다르다.

이에 대해 김 전 대장은 “원제는 ‘희망은 해결 방법이 아니다’라는 의미인데 ‘희망 고문’이라는 말이 있듯이 희망만을 보여 준다면 아무 의미가 없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심을 거쳐 낙점한 제목 「전쟁과 경영」은 “경영이나 행정 개념은 수많은 물자와 인력을 다루는 군에서 나오기도 했고, 군의 지휘력은 경영자에게 큰 영향과 영감을 준다는 측면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장이 「HOPE IS NOT A METHOD」를 처음 접한 것은 무려 21년 전인 1998년, 육군본부에서 중령으로 근무할 때다. 당시 「장군의 경영학」이라는 번역본을 읽었다. 김 전 대장은 원서가 군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이는 정확히 번역할 수 없는 책인데다가 부하 장군들이 “사령관님께서 번역하시라”고 권유해 새롭게 번역을 시작했다.

김 전 대장은 “1군사령부 지휘관으로서 일과시간에는 부대 지휘에 만전을 기하고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잠까지 줄여가면서 번역에 집중했다”고 힘든 번역 과정을 들려줬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에게도 조언을 구할 정도로 원문의 의미를 충실히 살리려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1군사령관 재임 시절 번역은 모두 마쳤지만 전역 후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김 전 대장은 “「전쟁과 경영」은 군인과 군인이 되려는 사람을 위한 책”이라면서도 “세계 최강의 조직인 동시에 성공적으로 개혁을 이뤄낸 미군의 실제 사례는 어떤 개인과 조직도 리더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 국방개혁의 90%는 육군개혁에 집중되는 만큼 육군의 주요 지휘관들이 「전쟁과 경영」을 읽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전 대장은 「전쟁과 경영」 번역 인세를 강연을 위한 전방부대 방문 시 격려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