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위원회 가정사목담당 박토마 주교(춘천교구장)는 11월 26일 「하나낳아 알뜰살뜰」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80원짜리 우표<사진>를 가톨릭신자들이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박토마 주교는 담화문에서『현재 시판되고 있는 80원짜리 우표에 적혀있는 「하나 낳아 알뜰살뜰」이라는 표어는 그 취지가 겉으로는 인구조절정책을 표방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낙태나 유산을 조장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히고 『이러한 표현은 인간의 생명을 중시하고 있는 가톨릭 윤리관과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경고, 우선 가톨릭신자부터라도 이 우표를 사용하지 말자』고 호소했다.
박 주교는『현재 전염과 유전병 등에 한해 낙태를 권장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법적으로 낙태를 적극 규제하고 있지만, 공공기관에서 2자녀 이상을 가진 가정에 대한 세금, 교육 등에서의 불평등한 차별대우가 공공연하게 시행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정부의 인구정책으로 말미암아 법적으로 명시돼 있는 낙태유산금지법등이 유명무실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주교는『우표사용 거부운동의 근본목적이 정부의 그릇된 인구정책을 시정시킨다는데 있는 만큼 전 가톨릭신자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협조가 요망 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주교는『현재 가톨릭교회에서 권장하고 있는 자연적 가족계획 방법이 여러 가지 면에서 그 효과가 인정되고 있으나, 정부당국이 그 효능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가톨릭신자들은 성서의 가르침을 거부하지 않고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면서 자녀수를 조절 할 수 있는 자연적 가족계획방법을 실천하는데 앞장서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