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뜨거워지는 나눔, 다시 살아갈 희망을 선물하다 작년보다 1억여 원 더 모인 성금 경기 침체에도 정성 오히려 늘어나 이주민·미혼모 등 소외된 이웃 위한 한결같은 독자들 사랑과 응원으로 재기할 수 있는 힘과 용기 얻어
사회적 약자들에게 쏟아진 독자들의 응원
도움이 절실한 미혼모, 청년·청소년, 영유아들에게도 가톨릭신문 독자들의 성원은 변함없이 이어졌다. 삶의 고통에 시달리던 필리핀 출신 미혼모 메안씨(3월 13일자 보도)는 남편마저 소식이 끊겨 경제난에 허덕였고, 아이는 건강이 좋지 않아 언어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병원비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미등록 이주민인 탓에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며 고향 가족 생활비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독자들의 성금으로 많은 도움을 받은 메안씨는 현재 적극적으로 필리핀인 모임에도 참가하며 밝은 모습으로 지내고 있다. 또 뇌수막염으로 힘들어하던 조카에게도 성금 일부를 보태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선천성 당뇨 합병증과 경제난에 시달리며 자녀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로베로씨(7월 10일자 보도)는 “우리 가족과 제 삶을 구해주셨다”며 성금을 보내준 독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자녀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 자신이 먼저 세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던 로베로씨는 현재 한식으로 구성된 건강식을 먹으며 혈당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위독한 상태로 필리핀 현지 병원에 입원했던 어머니의 병원비도 갚을 수 있었다. 로베로씨는 “받은 도움을 갚으며 살아가겠다”는 의지로 다문화자녀공부방에서 재능기부 영어 수업을 진행할 계획도 세웠다. 10월 2일자에 보도된 김찬미(15)양의 경우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열 탓에 전신이 마비됐지만 치료비가 없어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던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김양은 독자들의 성금으로 꾸준하게 집중치료를 받은 덕분에 움직임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다시 학교에 가고 싶다던 소원대로, 학교 재입학도 준비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하고 있다. 허리협착증으로 고통받던 김양 아버지 김선용씨도 성금 덕분에 12월 2일 수술을 무사히 마쳐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립을 준비하다 화상을 입어 고통받던 지적장애 청년 김모세씨(8월 21일자 보도)도 독자들의 성원으로 꾸준히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평소처럼 밝고 활달한 성격으로 돌아온 그는 아직 본격적인 치료는 받지 못하는 상태이지만 운동도 열심히 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체중 600g이라는 초미숙 상태로 태어났던 ‘황 응옥 투에 안’ 아기(5월 29일자 보도)는 병원에서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고 지난 8월 말 무사히 퇴원해 베트남 출신 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현재 체중 6.2㎏까지 성장했고, 산소호흡기와 약은 모두 끊은 상태다. 예방접종과 재활치료를 위해 통원치료를 하는 중이다. 이들을 돕고 있는 부천 별사랑이주민센터 임수(폴린) 수녀는 “독자 분들의 많은 기도와 관심 덕분에 아기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너무 감사드리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2.62㎏의 미숙아로 태어나 병원에서 지내야 했던 러시아 압디마릭 아기(9월 11일자 보도)도 건강해진 근황도 전해왔다. 어머니 탕길로바 우길로이(Tangirova Ugiloi)씨는 “아기가 현재는 9㎏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보내주신 정성으로 아기용품을 사고 생활비에 보태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1190g 저체중으로 태어난 네팔의 아샤나 아기(11월 13일자 보도)의 부모도 “아기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며 가톨릭신문 독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