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22일 경기도 고양 마리나 갤러리
이정희(엘리사벳) 작가가 9월 5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고양 마리나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연다. 전시 주제는 ‘밤보다 진한’(Darker than night)이다.
전시 주제부터 강한 인상을 던져 주는 이정희 작가 초대전은 작가가 늦은 밤 가족들이 잠들어 있을 때, 밀도와 집중력 있게 작업한 작품 12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 작가는 이번에 출품하는 작품들에 대해 “손을 바삐 움직이며, 그림을 그린다기보다 오히려 곡을 연주한다는 것에 더 가까운 감각으로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이 작가에게는 출산과 육아로 그림 작업에서 잠시 멀어져 있다가 올해 들어 다시 작업을 시작하면서 마련한 전시여서 이전 전시들보다 각별하게 받아들여진다.
이 작가의 작품들은 뒤엉킨 연필 선들과 까만 흑연 파우더로 꽉 차 있어 수십 명의 단원들이 동시에 연주하는 교향곡처럼 조화와 긴장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다. 무수한 연필선의 집합은 굉장한 노동력이 투입됐음을 보여준다.
이 작가는 ‘밤보다 진한’ 전시를 준비하며 내면을 채워야 할 때 채우고, 비워야 할 때 비우는 경험을 한 것과 같이 전시장을 찾는 관객들도 작품을 감상하면서 충전과 휴식의 시간을 갖기를 소망하고 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