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21세기 아시아 종교와 시노달리타스’ 주제 심포지엄 타종단 그리스도인 초대해 발제 후 성령 안에서 대화
아시아교회가 강조해온 ‘삼중대화’가 아시아교회의 시노달리타스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노달리타스를 통해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원장 김동원 비오 신부, 이하 동복원) 제20회 심포지엄에서 제시됐다.
동복원은 10월 12일 수원교구청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21세기 아시아 종교와 시노달리타스’를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교회 구성원들과 함께 심도 있게 나눴다.
동복원은 해마다 삼중대화를 중심으로 학자들에게 연구를 의뢰해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삼중대화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가 1970년 처음 모이면서 ‘교회의 새로운 존재 양식’을 추구하며 제시한 방법론으로, 아시아의 가난한 이들과의 대화, 문화와의 대화 종교와의 대화를 의미한다. 올해는 특별히 국외 학자들, 그리스도교 타종단 종교인들을 초대해 아시아의 상황에서 시노달리타스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고민을 나눴다.
이번 심포지엄 중에는 필리핀 카가얀데오로대교구장 안토니오 레데스마 대주교가 기조강연으로 ‘아시아의 평화와 종교간 대화 관점에서 본 2023~2024 시노드’를, 대만 보인대학교 스마쭝 교수가 특별강연으로 ‘시노달리타스와 디지털 시대의 교회’를 발표했다.
본 발제로는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황경훈(바오로) 박사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학 사상 탐구: FABC신학 발전을 위한 통찰’, 한국 외방 선교회 김병수(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해석학적 원리에서 바라본 불교와 천주교의 중국 토착화 비교’, 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박성민 목사가 ‘종교간 대화와 공존:대구 이슬람사원 건축을 둘러싼 갈등을 중심으로’에 관해서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화두를 던졌다. 또 팍스로마나 국제가톨릭대학생운동 베르타 씨가 아시아청년들을 대표해 ‘시노달리타스에 참여하는 청년들’에 관해 발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시노달리타스’를 위한 자리인 만큼 교회공동체가 함께 식별하기 위해 성령을 청하는 시간들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150여 명의 참석자들은 심포지엄 전 시노달리타스를 위한 성체조배를 진행했다. 그리고 발제와 논평 후에는 ‘성령 안에서 대화’를 진행, 발표자와 논평자뿐 아니라 심포지엄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함께 발표 주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축사를 통해 “시노달리타스는 현대 세계가 직면한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와 위기에서 하느님 나라를 세우기 위한 노력”이라며 “다원주의 사회에서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연구자들의 노력은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을 열어주고 의식을 일깨우며 널리 자비를 실천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이날 심포지엄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