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영국 성공회 수장인 캔터베리대교구장 저스틴 웰비 대주교가 성직자들의 아동 성 학대 사건 처리에 대한 비판 속에서 11월 12일 사임을 발표했다.
웰비 대주교의 사임은 최근 매킨(Makin) 보고서가 발표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성공회 변호사이자 평신도인 존 스미스(John Smyth)는 이 보고서에서 1970년대부터 2010년 사이 교회 여름 캠프에서 115명 이상의 소년과 청년들에게 저지른 학대와 관련된 사건을 성공회 고위 관리들이 은폐해 온 사실을 폭로했다.
보고서는 웰비 대주교가 이 사건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 당시 이 사건에 대해서 그가 담당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보고서는 그가 공식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음에도 경찰에 알리지 않고 은폐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스미스는 2017년 채널4의 조사를 통해 사건이 공개되기 전까지 책임을 회피했으며, 2018년 사망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에 대한 대응 과정과 관련해 웰비 대주교는 그동안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웰비 대주교는 사임 발표에서 “분명히 2013년에서 2024년 사이의 대응 과정에 대해 개인적, 제도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보다 안전한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희생자들에게 깊은 슬픔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