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단체

박해받는 부르키나파소에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박주현
입력일 2024-12-02 수정일 2024-12-03 발행일 2024-12-08 제 3420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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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N 한국지부, 내년 1월 10일까지 테러·폭력에 고통받는 부르키나파소 지원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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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키나파소 쿠두구에 있는 난민캠프에서 피난민 아이가 가족과 함께 쉬고 있다. 전국적으로 학교 4000개교 이상이 문닫아 70만 명 학생이 교육받지 못하는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피해도 심각해 큰 도움이 필요하다. ACN 제공

교황청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id to the Church in Need, 이하 ACN) 한국지부(이사장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 지부장 박기석 요한 사도 신부)가 올해 12월 1일부터 2024년 1월 10일까지 부르키나파소를 지원하는 ‘2024년 대림·성탄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ACN 한국지부를 비롯한 전 세계 23개 국가지부는 박해 속에서 신앙을 실천하고 기도할 방법을 찾는 부르키나파소의 모든 이를 지원하고자 캠페인을 시작했다.

서아프리카 국가 부르키나파소는 이슬람교도가 인구 60% 이상으로, 2015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지하디스트) 무장단체 테러의 주요 무대가 돼 피난민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나라다. 2023년에는 폭력 사태로 200만 명 넘는 국내 피난민이 발생했고 그중 그리스도인의 피해가 극심하다.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수도 와가두구와 북부주(Nord) 주도 와이구야 등 주요 도시 간 연결을 재구축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국토 40% 이상이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상황이다. 와이구야교구의 쥐스탱 키엔테가 주교는 “소수집단인 그리스도인들은 이슬람교를 강제하는 테러리스트들에게 굴복하지 않고 일부는 죽음마저 받아들인다”며 “우리는 박해마저 무릅쓰며 신앙을 지키고자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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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키나파소의 가톨릭계 학교인 ‘콜로그 나아바’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듣기 위해 등교해 있다. ACN 제공

2023년에만 50만 명 이상 국내 피난민이 몰려든 와가두구대교구는 부르키나파소 카리타스 OCADES와 함께 피난민들과 주민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세계적 지원이 절실하다. 동부 파다응구르마교구는 테러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 중 하나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농업 생산이 끊어져 식량도 고갈됐고 도시 봉쇄로 생필품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피해도 심각해 큰 도움이 필요하다. 전국적으로 학교 4000개 이상이 문닫아 70만 명 학생이 교육받지 못하고 있다. 서부 누나교구에는 3만 명 이상의 피난민이 있으며 그중 80% 이상은 아동 청소년이다.

이에 ACN 한국지부는 ▲와가두구대교구 내 24개월 미만 영유아 300명을 위한 영양식(3달 10만 원) 지원 ▲파다응구르마교구 내 피난민 가정 3530여 가구를 위한 식료품(4달 23만 원) 지원 ▲누나교구 내 그리스도인 피난민 학생 200명을 위한 학비와 교과서(한달 2만 원) 지원까지 총 1억3400만 원가량의 지원금 확보를 목표로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지부장 박기석 신부는 “가톨릭교회는 위기에 처한 부르키나파소에 물질적, 영적 지원을 제공하는 몇 안 되는 기관 중 하나”라며 “박해에 멍든 나라에 평화의 씨앗이 뿌려질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 후원: 우리은행 1005-303-232450 (예금주 (사)고통받는 교회 돕기 한국지부)
※ 문의: 02-796-6440
※ 캠페인 안내: www.churchinneed.or.kr/christmas2024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