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시흥 은계본당, 11월부터 신앙고백 대화 모임 가져 구역별 할당된 복음 묵상…서로 나누며 성탄제 준비
“예수님이 태어나셨기에 우리는 믿음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니 성탄제도 신앙고백으로 이끄는 축제가 돼야겠죠? 그래서 우리 본당 성탄제는 ‘Go-Back’(고백)으로 이름짓고, 신앙고백 모임을 가지며 영적으로 준비해 왔어요. 신앙을 성숙시키며 하느님께 나아가(Go)고, 지난 신앙생활을 돌아보며 내가 체험한 하느님을 고백(Back)하는 축제로요.”
인천교구 시흥 은계본당(주임 김용수 마태오 신부)은 이렇듯 “성탄제는 어린이·청소년만의 축제가 아니라 모든 신자가 1년간 자기 신앙을 돌아보고 그를 새롭게 고백하는 축제여야 한다”는 취지로 전 신자 신앙고백 대화 모임을 열어왔다.
본당 신자들이 신앙 체험을 확신으로 나아가게 하고, 그로써 성탄을 의미 있게 보내게 해주려는 주임 김용수 신부의 의지가 대화 모임의 물꼬를 텄다. 11월부터 각 구역 모임 안에 매주 열린 대화 모임은 신자들이 1년간 본당에서 있었던 공동의 신앙 체험을 돌아보며 공감한 것을 나눴다. 주님 탄생 예고부터 예수님의 유소년 때까지의 이야기를 11개 성경 구절로 나눠 구역별로 하나씩 할당하고, 매주 해당 구절을 묵상하며 공동의 신앙 체험을 계속 나눴다.
각자 활동마다 다가온 신앙적 통찰을 서로 표현하고 공감하면서 내적으로 의미 있는 것으로 발전시키는 대화 자체가 하나의 신앙고백이자 성탄제가 된 것이다. 공동체의 나눔으로 각 구역도 활성화됐다. 공석이었던 구역장, 반장 자리가 채워졌고, 일주일 2회 구역 모임이 이뤄지면서 구역 활동이 활발해졌다.
조윤하(로셀리나) 씨는 “대화 모임을 가질수록 교우들끼리 무엇보다 서로 ‘사랑한다’, ‘고맙다’는 표현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또 “구세주를 잉태한 마리아의 심정과 그분을 찾아가는 동방박사들의 길을 묵상하고 그것이 대화 주제가 되니 행사 자체보다 예수님 가르침대로 구역끼리 서로 돕는 데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25일 성탄제에서 신앙고백을 랩으로 선보이게 된 김종경(파스칼) 씨는 “성찰을 신앙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회개’, 우리 자신을 참으로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경험하지 못했던 깊이로 함께 나누는 성찰과 회개의 시간을 통해 ‘변화’이신 예수님을 잉태하는 한 해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