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밀알 하나] 청(소)년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교회의 변함없는 사랑 – 교회와 청(소)년(I)

이승훈
입력일 2025-01-20 09:07:08 수정일 2025-01-21 14:38:50 발행일 2025-01-26 제 342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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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더 이상 교회에 가지 않습니다. 사실 빈 교회 현상은 더 폭넓고 깊게 나타나고 있지만, 확실히 젊은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멀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발전된 세상에서 영적인 부분이 더 이상 필수적이지 않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신앙이 단순히 유행에서 벗어난 것일까요? 젊은이들이 더 이상 하느님을 찾지 않는 것일까요, 아니면 오늘날 하느님을 찾는 일이 그들에게 더 어려워진 것일까요?

젊은이들이 단순히 교회에 대한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것으로 대체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교회의 제도적 측면이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진 것뿐입니다. 그들에게 신앙은 다른 문제입니다. 교회 건물을 떠난 모든 이들이 신앙을 버린 것은 아닙니다. 분명한 것은 젊은이들은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그들만의 방식으로 신앙을 가지고 하느님을 찾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한때 중요하고 보편적이었던 질문인 “하느님이 존재한다고 믿으십니까?”, “부활과 성탄 판공에 참여하셨습니까?”, “주일 미사에 얼마나 자주 참여하고 계십니까?”라는 질문들은 이제 더 이상 그들에게 흥미롭지 않습니다. 오늘의 젊은이들이 묻는 질문은 “하느님이 나와 관계를 맺으실 수 있을까?”입니다. 질문의 차이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간극을 보여줍니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신앙 교육은 제도적 교회를 넘어서는 과정이어야 하며, 특별히 종교적 체험을 중시하고 감성과 감정을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전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은 기쁨으로 가득한 모습이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이 체험한 교회는 일상적인 교회와는 달랐습니다. 젊은이들은 세계청년대회에서 경험한 교회를 원합니다. 즉, 따뜻하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이고, 삶에 우호적인 교회입니다. 그동안의 신앙은 엄격히 짜여진 도덕적 가르침처럼 여겨져 종종 희생, 절제, 인내와 같은 방식으로 전달됐고, 이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이란 ‘포기’를 뜻한다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것은 변함없이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젊은이들에게는 대화하고, 받아들이며, 충만한 삶을 살게 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가장 상처를 주는 것은 그들이 가진 생각이나 모습에 대해 내리는 판단입니다. 교회의 역할을 고착화하려는 경향이나, 자신들의 방식만이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는 유일한 길이라고 여기며, 변화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는 모습도 보입니다. 젊은이들은 끝없이 돌봐야 할 어린 존재가 아니라, 책임이 맡겨진 주체로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책임감은 실제 경험으로만 수행될 수 있으며, 누구도 그들에게서 기회를 뺏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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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박상일 대건 안드레아 신부(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수원교구대회 준비위원회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