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년대회를 시작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교황은 죽겠지만, 세계청년대회는 계속될 것입니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2005년 4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선출됐을때, 많은 사람이 독일 쾰른에서 개최될 다음 대회에 대해 걱정했습니다. 과연 새로운 교황은 전임 교황의 뜻대로 세계청년대회를 이어갈 것인가?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첫 공식 연설부터 쾰른 세계청년대회까지, 전임 교황의 청(소)년 사목 방향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습니다. 그는 교황직을 시작한 이후 젊은이들과의 첫 만남을 “그리스도와의 특별한 만남, 교회의 경험이자 희망의 증언”이라고 묘사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세계청년대회를 예언적인 통찰로 시작한 전임 교황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젊은이들과의 만남이 자신의 마음속에 큰 감사를 불러일으켰다고 고백했습니다.(일반알현, 2005년 8월 24일)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세계청년대회의 본질을 설명하기 위해 흔히 제기되는 비판을 지적합니다. “많은 비판은 이러한 대회를 현대 청소년 문화의 변형된 형태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교회적 색채를 입힌 록 페스티벌의 변형처럼 보이며, 교황이 그 중심에 선 스타인 것처럼 여깁니다. 이를 단순한 큰 쇼로 간주하며, 감동적이긴 하지만 신앙과 복음의 현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세계청년대회는 단순히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일주일의 축제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그리스도께 집중하며 준비하는 영적 여정이며, 십자가와 성모 마리아의 성화를 중심으로 합니다. 축제의 날들은 이러한 긴 영적 여정의 정점에 불과합니다. 세계청년대회 자체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만남입니다. 교황은 모든 주목의 중심에 선 스타가 아니라, 철저히 대리자일 뿐입니다. 그는 우리 가운데 계신 그분을 가리킬 뿐입니다.”(교황청 관계자들 알현, 2008년 12월 22일)
축제 주간 이후에도 여정은 계속됩니다. 젊은이들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서로 용기를 북돋아줍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세계청년대회에서 느낄 수 있는 ‘깊은 기쁨의 경험’을 또 다른 중요한 요소로 언급했습니다.
“그분께서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이것이 삶을 기쁘고 개방적이게 만들며, 록 페스티벌의 황홀감과 비교할 수 없는 축제의 기쁨을 생산합니다. 축제는 조직할 수 있지만, 기쁨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쁨은 선물로 주어질 수밖에 없으며, 우리에게 넘치도록 주어졌습니다. 이에 우리는 감사드립니다.”(교황청 관계자들 알현, 2008년 12월 22일)
젊은이들에 대한 전임자들의 사랑은 프란치스코 교황 시대의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살아계심을 체험하는 기쁨의 축제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과 함께 머물고자 하시는 그리스도의 의지는 교회를 통해 앞으로도 실현될 것이며,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축제의 기쁨을 열매 맺어 주실 것입니다.
글 _ 박상일 대건 안드레아 신부(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수원교구대회 준비위원회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