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경북 산불 안동교구 피해 극심… 교구 대응 방안 모색

방준식
입력일 2025-03-30 12:27:33 수정일 2025-03-30 14:42:29 발행일 2025-03-30 제 343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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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 27가구 주택 전소…농장·과수원 등 생업 관련 피해 집계조차 어려워

교구장 권혁주 주교 위로메시지 발표…청송·진보성당 등 피해 지역 본당 공동체 만나 위로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도 산청·창녕성당 방문…산청군 산불 진화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조문
안동·마산교구, 4월 6일 2차 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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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가 3월 28일 청송본당 관할 산불 피해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우세민 기자

3월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며 막대한 피해를 낳고 있다. 여기에 경북 북부 지역을 포함해 경남 등 전국적으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경북 지역 산불로만 3월 30일 현재까지 26명이 숨지는 등 전국에서 30명이 화마에 안타깝게 희생됐다. 전국적으로 2000여 채가 넘는 주택·공공시설·문화재 등이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가 극심한 경북 지역을 관할하는 안동교구에서는 신자들의 주택과 생활 터전이 전소되는 등 물적 피해가 잇따랐다. 의성군을 포함해 안동시, 청송군, 영덕군, 영양군 등으로 급속하게 번진 경북 지역 산불로 안동교구 안동·의성·동해지구에 걸쳐 신자 27가구의 주택이 전소됐으며 농장, 과수원, 농기계 등 생업과 관련된 피해는 정확한 집계마저 어려울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 안동교구는 사제단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는 산불 피해를 입은 신자들을 현장 방문해 위로했다. 권 주교는 3월 28일 청송본당(주임 박철현 가브리엘 신부)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전해 듣고 피해 지역을 확인했다. 이어 진보본당(주임 차광철 베다 신부)에서 피해 신자들로부터 일촉즉발의 당시 상황을 전해 들었다. 3월 30일에도 영양본당(주임 박석일 베드로 신부) 관할 석보공소를 방문해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신자들을 위로했다. 특히 각 지역 본당 신자들은 다수가 주택·농지 등을 잃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신자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생활용품을 내놓는 등 십시일반 나눔의 정신을 실천했다.

권 주교는 위로 메시지를 통해 “삶의 터전을 잃은 형제자매 여러분들과, 산불로 희생된 분들, 유가족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각별한 자비와 돌보심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의 어려운 상황과 처지를 하느님께 맡기며 자비를 청하며 함께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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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맨 오른쪽)가 3월 28일 청송 진보본당에서 화재피해를 입은 신자들을 위해 강복을 하고 있다. 우세민 기자

한편 산불이 극에 달했던 3월 24일에는 안동교구 의성본당 성당묘지 주변 소나무 수백그루와 잔디가 전소됐으며, 의성본당 신자가 운영하는 농업회사의 저장소 2개와 농막이 전소돼 보관 중이던 각종 농기계와 장비가 불에 타면서 약 35억 원의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또 의성본당 신자의 과수원 창고와 하우스가 화재 피해를 입어 약 5000만 원 상당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에는 안동 용상동본당의 남선과 임하지역에 거주하는 신자 주택이 전소되는 피해가 났으며, 안동 정상동본당의 갈라산입구 신자 주택을 비롯해 마을 전체가 전소됐다. 또 청송군 진보본당의 신자 주택 2곳과 과수원 등이 전소돼 큰 피해가 났다. 특히 청송성당 뒷산으로 불이 번져 주임신부와 수녀, 신자들이 성체를 모시고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산불 불씨가 날아드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경북 지역 사제와 신자들은 성당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고 다행히 교회 시설이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없었다.

안동교구는 산불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한 2차 헌금을 사순 제5주일(4월 6일)에 실시한다.

마산교구장 이성효(리노) 주교도 경남 지역 산불 현장을 찾아 위로를 건넸다. 이 주교는 3월 23일 산청성당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신자들을 위로하고 성금을 전달했다. 29일에는 산청군 산불 진화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창녕군민체육관을 찾아 조문했다. 이어 창녕성당을 방문해 위로와 격려를 전하며 성금을 전달했다. 마산교구는 28일 공문을 통해 ▲‘산불 피해 지역과 주민을 위한 기도’ 봉헌(보편지향기도 4번) ▲4월 6일 2차 헌금 실시 ▲산불 피해 현황 접수할 것 등을 당부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