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복동본당, 성복천 생태환경 정화 활동 펼쳐

이승훈
입력일 2025-03-31 13:29:58 수정일 2025-03-31 13:29:58 발행일 2025-04-06 제 3436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EM 흙공 던져 넣기’, ‘줍깅’ 등 활동 실시
Second alt text
3월 25일 실시된 성복동본당 성복천 생태환경 정화 활동 캠페인 중 본당 신자들이 성복천에 EM 흙공을 던져 넣고 있다. 성기화 명예기자

수원교구 제1대리구 성복동본당(주임 이용남 골룸바노 신부)은 3월 25일 본당 관할 구역인 성복천 일대에서 ‘EM 흙공 던져 넣기’와 ‘줍깅’ 등 생태환경 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이날 생태환경 정화 활동은 본당 생태환경분과(분과장 장우영 엘리사)와 소공동체위원회(회장 한미경 베르나데트)가 주관했다. 8개 지역 140여 명의 신자들은 용인특례시에서 제공받은 EM(Effective Micro-organism·유용한 미생물) 흙공 7000개를 성복천 약 2km 구간(성서1교~성복동행정복지센터~성복2교~정평2교)에 던져 넣었다. 또 귀갓길에는 성복천 산책로의 쓰레기를 거둬 모으는 줍깅 행사도 펼쳤다.

본당의 ‘성복천에 EM 흙공 던져 넣기’ 캠페인은 본당 내 재속 프란치스코회(제3회) 회원들의 주관으로 2011년에 시작한 이래 14년째 이어오는 행사다. 2022년 6월 생태환경분과 설립 후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EM 흙공은 효모, 유산균, 누룩균, 광합성 세균, 방선균 등 80여 종의 미생물을 담아 야구공 크기로 빚은 것이다. EM은 악취를 제거하고 수질을 개선하는 데 탁월해 하천, 호수 등의 정화활동에 자주 이용된다.

이날 행사에 3대가 함께 한 가정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장우영 생태환경분과장은 “어린이가 이날 정화 활동 참여를 위해 조퇴까지 하고 흙공을 던지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고 전했다. 이어 “생태환경 정화 활동을 통해 우리 삶 주변의 모든 피조물과 친교를 맺는 시간이 됐다”면서 “비신자 주민들에게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워주며 간접 선교도 할 수 있어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았다’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본당의 지난 10여 년 간 환경정화활동 영향으로 성복천 곳곳에서 천연기념물인 청둥오리와 백로를 비롯해 1급수에서 사는 버들치 등이 자주 목격된다. 윤제환(베난시오) 총회장은 “지난해 청둥오리 한 쌍이 예닐곱 마리의 새끼들을 이리저리 이끌고 다니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며 “때때로 수풀 속에 숨겨둔 오리새끼가 먹이 사슬에 따라 고양이에게 잡혀 먹히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주변에 사는 주민들도 본당 신자들이 환경정화 하는 모습을 보고 좋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성복천은 하류에서 펌프를 통해 다시 물을 끌어올려 상류에서 재방류하는 시스템이다.

본당은 탄소중립을 위한 생태환경실천운동의 일환으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주일에 하루 채식하기’, ‘탄소 발자국이 적은 로컬 푸드 이용하기’, ‘음식은 먹을 만큼만 조리·주문하기’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주일학교 어린이들도 성당에 올 때 뚜껑 있는 다회용기와 포크, 텀블러를 지참한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