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운영…"민족화해의 징검다리 되기 위해 더욱 노력"
북향민 자녀들을 위한 공동생활가정 ‘베타니아’(시설장 이선중 로마나 수녀)는 3월 30일 서울 정릉동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본원 성당에서 전 의정부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 주례로 설립 1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베타니아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가 2015년 3월 30일 설립했다.
미사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정수용(이냐시오) 신부를 비롯한 민족화해 분야 사제단이 공동집전했으며, 베타니아 은인과 후원자 등 150여 명이 참례해 지난 10년간 북향민 자녀들을 헌신적으로 돌봐 온 베타니아의 노고에 박수를 보냈다.
이기헌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북한에서 태어난 저는 지난 50년 동안 사제 생활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북향민들과 함께했을 때”라며 “세상에 지쳐 방황할 때 여러분들을 기다리시는 하느님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세상의 성공이 아니라 하느님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신다”면서 “10년 동안 베타니아를 거쳐 간 이들과 은인들, 후원자들, 베타니아를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1932년 북한 평양에서 설립된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는 6·25전쟁 중 남한으로 내려와 민족 분단의 아픔을 품고 있어 민족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다. 북향민 부모의 자립과 그 자녀들의 안정적 성장을 모두 돕는 것이 베타니아의 설립 목적이다.
이선중 수녀는 미사 후 이어진 기념식 인사말에서 “은인들 덕분으로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어 감사하다”며 “베타니아가 민족화해의 징검다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