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황·박현동 아빠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08-23 수정일 2022-08-23 발행일 2022-08-28 제 3308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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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부짖는 지구에 응답하는 행동 당부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1일 ‘피조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를 주제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담화를 발표했다. 교황은 담화에서 ‘공동의 집’이 직면하고 있는 생태 위기의 상황이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며 비통에 찬 지구와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응답하기 위해서 “결단력 있게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누이이며 어머니인 지구가 “우리의 남용과 지구의 파괴를 멈추어 달라고 간절히 요청한다”며 “이처럼 비통에 찬 울부짖음에 귀 기울이면서 우리 생활 양식과 파괴적인 체계를 뉘우치고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생태적 회개는 개인들에게 하는 요청을 넘어 ‘공동체의 회개’이기도 하다며 “국가들의 공동체도 특히 환경 문제에 관하여 애쓰는 국제연합 회의들에서 최대한 협력하는 자세로 다짐하고 행동할 것을 요청받는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에 따라 11월 이집트에서 열릴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와 12월 캐나다에서 열릴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기후변화의 위기와 생물 다양성 감소라는 이중의 위기에 효과적으로 맞서는 데에 인류 가족을 일치시킬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권고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도 담화 ‘사랑으로 창조된 세상의 울부짖음을 들읍시다!’를 발표하고 “이 땅에서 죽어 가는 수많은 창조물, 고통 속에 있는 피조물의 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박 아빠스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핵발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이 제시되고 안전성은 무시된 채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하루빨리 재생 에너지 중심의 정책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올해 창조 시기(9월 1일~10월 4일) 동안 ‘공동의 집’을 지키기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는 데 도움이 되는 ‘2022년 창조시기 안내서’를 번역, 주교회의 홈페이지(www.cbck.or.kr)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