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부주교에 임명된 최덕기 주교

우재철 기자
입력일 2012-02-28 수정일 2012-02-28 발행일 1996-02-04 제 1989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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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와 교회 발전 위해 최선”
공ㆍ사 구분 명확한 목자로 정평  
보좌주교 거론시 후보 “1순위” 
「인간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은 제가 주교로 임명돼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 뿐입니다. 교구장님을 도와 수원교구와 교회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월25일 필리핀 동남아시아 사목연구소에서 사목연수 프로그램 연수를 받고 있던 중 주 필리핀 교황대사로부터 수원교구 부주교 임명 소식을 전해 들었다는 신임 최덕기 주교.

최덕기 주교는 자신보다 더 훌륭한 신부님들이 많은데도 자신을 주교로 임명한 것은「하느님의 영광과 교회를 위해 더 헌신하라는 하느님의 뜻으로 생각하고 싶다.」며 예의 수준인 듯 겸손한 인사로 소감을 대신했다.

수원교구에 보좌주교가 임명된다는 소문이 나돌 때마다 항상 후보로 거론됐던 최덕기 신부는 「주교로 임명되기 전 교황청에서 보내오는 질문서 등이 없어 주교가 되리라는 기대는 전혀 해보지 않았는데 막상 주교로 임명받고 보니 기쁨보다는 십자가의 무게만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특히 최덕기 주교는 앞으로의 사목방향을 묻는 성급한 질문에 앞으로의 사목은 「모든 사제들과 함께하는 사목」이 돼야 함을 강조,「귀가 열린 목자」라는 자신의 별명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 했다.

필리핀 연수를 떠나기 전 5년간 사목국장을 맡는 동안 주위로부터 교구사목과 업무처리 능력 등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은 바 있는 최덕기 주교는 특히 공과 사를 분명히 할 줄 아는 목자로도 유명하다.

양복 한 벌을 10여 년 째 윤기가 흐를 정도로 입는 청빈한 생활을 평소 즐겨온 목자였지만 남의 아픔에는 항상 귀 기울일 줄 아는 다정다감하고 사랑이 많은 신부였다는 것이 그를 아는 주위의 평이다. 반면에 업무에 있어서는 항상 「무엇을 어떻게 왜」 라는 논리로 접근하는 치밀하고 정확함을 항상 견지해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학위 중 가장 어렵다는 사목신학 박사학위가 증명하듯 최 주교는 사목활동에 특별한 관심을 보여 현재 주교회의 산하에 설치된 사목연구소가 태동할 수 있도록 연구소 설치를 제안했는가 하면 교구 심포지엄 개최, 사목평의회 설치 등 항상 앞선 사목을 펼쳐왔다.

최덕기 주교는 또 현재의 사목국을 복음화국으로 개편, 산하에 선교부, 본당 사목부, 가정 사목부, 평신도 사목부, 성서부 등을 두어 각 부서별 전문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신임 최덕기 주교의 수원교구 부주교 임명은 분당과 평촌, 산본 등 수도권 지역 신도시 건설로 점차 거대교구로 성장하고 있는 수원교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5년 전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신도시 등으로 수원교구는 이미 서울대교구 다음가는 두 번째 교구로 성장, 94년 말 현재 34만8천여 명의 신자 2백10명의 사제(수도회 소속 포함), 74개의 본당, 1백41개의 공소를 두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 또한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임 최덕기 주교는 경기도 평택군 서탄면 수월암리에서 고인이 된 최준태 (야고보) 옹과 박 수산나 (수산나) 여사 사이에서 2남 4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으며 66년 소신학교를 거쳐 73년 가톨릭대학을 졸업했다.

최덕기 주교의 부주교 임명소식이 전해지자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은 수원교구 김남수 주교 앞으로 축하 서신을 보내, 최덕기 부주교의 임명을 함께 축하했다.

우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