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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구장 승계권자 김지석 부주교 인터뷰

허남 기자
입력일 2018-12-17 수정일 2018-12-17 발행일 1991-01-13 제 173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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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일치하는 교구구현”

교구장보좌, 교구발전위해, 최선 신자감소·재정난 등이 당면과제
한국교회 처음으로 주교임명 당시부터 교구장 승계권이 있는 부주교로 임명받은 원주교구 김지석 주교를 1월 5일 원주 학성1동 소재 원주교구 주교관에서 주교서품식을 열흘 앞두고 만났다.

“아직도 ‘주교’라는 호칭을 듣는 것이 낯설다”는 김주교는 “차차 주교직무에 합당한 마음자세와 역할을 배워나갈 것”이라는 말로 주교 임명 소감을 대신했다.

22년간의 사제생활 중 17년 6개월을 원주교구 일선본당 사목자로 지내왔던 김주교는 살아온 사제연혁에 걸맞게 원주교구의 속사정에 가장 정통하고 후배신부들로부터 두터운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는 성직자로서 정평이 나있다.

“현재 원주교구는 작년에 교구설정 25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히 치러낼 만큼 크게 성장했지만 지역적 위치에 따른 열세로 인해 타교구와 비교해 볼 때 그렇게 큰 교세를 갖고 있지는 못하다”고 원주교구의 현황을 소개한 김주교는 “그러나 원주교구는 외형적인 교세 열세와는 달리 지학순교구장을 비롯한 사제·수도자·신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있어 무한대의 발전 가능성을 가진 청년교구”라면서 “앞으로 교구장을 보필, 교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도시로의 전출에 따른 신자수 감소와 재정궁핍 등이 원주교구의 당면 어려움 중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한 김주교는 “재정자립을 위한 노력은 지금까지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 같은 노력과 함께 신앙의 내적 성숙을 위해서는 더 큰 힘을 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교구는 농촌·어촌·광산촌이 함께 있는 독특한 교구로서 65년에 춘천교구로부터 분리, 지학순 주교의 감독아래 허허벌판에서 오늘날의 교구로 발전되어 왔다.

사반세기가 지난 현재의 원주교구는 작은 교세에도 불구, 한국교회 안에서 사제들간 및 신자들간의 회합이 어느 교구에 못지않게 잘 이뤄지고 있는 교구, 또 한국교회 최초의 교구차원의 사회선교국 설치 등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교구, ‘정의교구’라는 애칭을 가질 만큼 사회정의에 대한 의식이 있는 교구 등 상당히 비중 있게 평가되고 있다.

교구의 이 같은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주교는 “황무지에서 오늘의 모습으로 성장시켜 오신 지주교님을 깊이 존경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주교님을 보좌, 원주교구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던 ‘화합가운데 가족분위기를 띤 교구모습’을 계속 중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교의 이런 입장은 김주교의 지금까지의 사세생활의 신조 및 주교문장을 감안할 때 형식적인 답변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온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김주교는 평소 화합과 일치를 무엇보다 강조해왔고 또 그것을 이번 주교문장에 ‘항상 기뻐하라’는 문구로 삽입해 나타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주교는“만남을 통한 일치의 관계가 생활의 근간이 되었던 까닭에 신자들과 깊은 인간관계가 있었고, 이것이 사제생활의 보람으로 항상 느껴왔다”며 “앞으로도 사제간·신자간·사제와 신자간의 일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주교 신상내력 ▲출생=40년 7월 27일 ▲사제서품=68년 6월 29일 ▲첫임지=주교좌 원동본당 보좌신부 ▲가족=양친작고, 2남2녀중 차남 ▲취미=낚시

허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