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교적 지혜, 청소년 성장에 도움 될 것”

민경화
입력일 2025-03-19 09:17:55 수정일 2025-03-19 09:17:55 발행일 2025-03-23 제 3434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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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고등학교 종교교과서 집필 참여한 조영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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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관 신부는 “「삶과 종교」 교과서를 활용해 종교적 지혜를 가지고 아이들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이번 교과서가 세속적인 유혹이 많은 시대를 사는 청소년들이 종교적 지혜를 가지고 올바른 길을 스스로 찾아나가는 데 길잡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발간된 중·고등학교 종교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총무이자 동성중고등학교 교장 조영관(에릭) 신부는 청소년들의 전인적 인격 형성을 위해 종교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2022년 교육과정이 개정되면서 진로선택 과목에서 기존 ‘종교학’이 ‘삶과 종교’로 바뀌었다. 학생의 삶과 연계한 깊이 있는 학습을 강조하면서 종교로부터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교육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주교회의는 삶과 종교 과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청소년의 삶과 종교」(중학교), 「삶과 종교」(고등학교)를 펴냈다.

「청소년의 삶과 종교」와 「삶과 종교」는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검인정을 통과했고, 특히 인간이 종교적 존재임을 깨닫고 다종교 사회 안에서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찾는 부분에 집중했다.

조 신부는 “「삶과 종교」 설계의 출발은 종교의 영향을 인식하고 종교로부터 지혜를 얻는데 뒀다”며 “종교가 인간의 삶과 어떻게 관련되는지, 어떻게 서로 다른 종교를 상호 존중해야 하는지, 사회에서 공적 역할을 다하는 종교와 책임 있는 종교인으로 살아가는 이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가치로운 삶은 무엇인지, 종교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종교에 대한 지나치게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접근을 지양하고자 집필진도 청소년들에게 종교를 가르친 경험이 있는 교사들로 구성했다. 종교가 청소년들에게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다.

조영관 신부는 “가톨릭 교육의 맥락에서 종교교육은 인간이 지닌 영적 본성을 일깨우고 키워주며, 위대한 종교들로부터 영적 지혜를 얻도록 하여 보다 풍요로운 전인적인 인격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과목”이라며 “가톨릭 학교뿐 아니라 비가톨릭 학교에서도 「삶과 종교」 교과서를 활용해 종교적 지혜를 가지고 아이들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