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1만ha 넘는 산림 훼손…의성본당 성당묘지 등 피해
3월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안동시로 번지면서 ‘국가 소방동원령’이 발령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성묘객의 실화로 시작된 이번 산불로 인해 3월 25일 현재까지 1만ha가 넘는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타 역대 국내 산불 중 세번째로 많은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되며, 주택 등 100여 개 시설이 화재 피해를 입고 주민 수천여 명이 대피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안동교구 피해 상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3월 25일 오전까지 집계 결과 안동교구 의성본당 성당묘지 주변 소나무 수백그루와 잔디가 전소되는 등 화재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교구가 운영하는 노인복지시설 ‘한알’에 기거하던 어르신들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으며, 노인·장애인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교구 직원들이 비상대기하고 대피 상황을 점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교구 신자들의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의성본당 신자가 운영하는 농업회사 2개 저장소와 농막이 전소돼 보관 중이던 각종 농기계와 장비가 불에 타면서 약 35억 원의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또 의성본당 신자의 과수원 창고와 하우스가 화재 피해를 입어 약 5000만 원 상당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의성 산불 피해가 극심해지자 안동교구는 3월 24일 공문을 통해 “교구 내 의성 지역 교우들을 포함해 전국적인 산불 피해로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산불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한 2차 헌금을 사순 제5주일(4월 6일)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구는 재난 상황 대비 교구 매뉴얼에 따라 산불피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차 헌금 계좌번호 : 농협 301-0316-4127-41 재단법인천주교안동교구유지재단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