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목

서울 노동사목위,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와 함께하는 미사 봉헌

이형준
입력일 2025-03-28 10:37:05 수정일 2025-03-31 09:04:21 발행일 2025-04-06 제 3436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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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세종호텔서 정리해고된 노동자들 복직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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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시몬 신부가 3월 24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뒤로 보이는 철제 구조물 위에서 고진수 씨가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이형준 기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김시몬 시몬 신부)가 3월 24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와 함께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세종호텔이 지난 2021년 정리해고한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했다.

미사에는 해고 노동자들을 비롯해 인천·부산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등 7개 교회 기관과 평신도·수도자들이 참례해 힘을 보탰다.

서울 노동사목위 부위원장 김비오(비오) 신부는 강론에서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구원이 유다인들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천대하고 혐오한 이방인, 과부, 아람장군 나아만에게 베풀어졌다고 말한다”(루카 4,24ㄴ-30 참조)며 “이는 현대의 기득권층에게 엄중한 경고이자, 박해받고 있는 힘없는 노동자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에 경영자의 무능력함과 윤리적 도덕성의 문제가 왜 힘들어도 기쁘게 일해 온 노동자의 해고로 이어져야 하는지 물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미사 중에도 호텔 앞 도로에 높이 10m에 이르는 철제 구조물 위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고진수 지부장은 “250명이 넘는 직원 대부분이 정규직이던 호텔에 10년 만에 정규직은 21명으로 줄었고, 비정규직을 합쳐도 직원이 60여명에 불과하다”며 “객실 영업만으로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호텔이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에 대해서는 말조차 꺼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호텔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희망퇴직과 직원 전환 배치를 시행했다. 당시 32명의 희망퇴직자 외에도 민주노총 노조원 12명이 정리해고됐다. 복직을 요구하는 해고 노동자들은 호텔이 정리해고를 노조를 탄압하는 수단으로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