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서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시편 1,3)는 구절을 읽으며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아내는 암으로 투병 중이었고 여러 가지 문제가 겹쳐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은총이 아니라 의무감에 성가를 만들고 있던 때였어요. 선율은 어찌 만들 수 있는데 ‘가사’가 떠오르지 않았죠. 그러던 중 성경을 읽게 됐고 시편 말씀을 보는 순간 그 말씀이 바로 가사가 되고 노래가 됐습니다. 곡을 완성하는 데 10분이 걸리지 않았었어요.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는 그렇게 만든 곡입니다.”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를 만들고 얼마 뒤 생활성가 가수 최준익(막시오)씨에게서 연락이 왔다. 평소 친분이 있지는 않았지만 곡을 받고 싶어 했다. 안성준씨는 하느님의 뜻이라는 생각에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를 최준익씨에게 건넸다.
“마침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를 제가 부르는 것보다 노래 잘하는 다른 사람이 부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어요. 어떤 이끄심에 의해 준익 형제에게 곡을 선물했어요. 제가 부른 것보다 더 좋은 음악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내가 하는 일은 무조건 잘돼야 해’라는 마음으로 만든 곡이 아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걸어가는 이들의 걸음걸음을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리라는 믿음의 고백이다.
“세상의 잣대로 볼 때 저는 가난하죠. 그러나 돈이 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 안에서 제가 하는 일은 다 잘됐어요. 더욱 중요한 것은 제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죠.”
■ 카이노스 성령송가
“보호자이신 성령이여 모든 악과 유혹에서 지켜주시고 이 자리에 친히 강복하소서 아멘”
지난해 12월 발매된 포도나무 찬미 선교단의 3집 ‘자비와 회복의 여정’은 김태광 신부(천주교 사도직회)의 저서 「성모님과 함께하는 자비와 회복 50일 여정」에 맞춘 기획 음반이다.
“김태광 신부님께서 2년간 진행한 ‘자비와 회복의 여정’ 피정에 저희 포도나무 찬미 선교단이 함께 했었어요. 그때 신부님의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곡을 만들었습니다. 그 곡들 중에서 김 신부님이 직접 12곡을 추려 주셨어요. 책의 내용과 잘 맞는 곡으로 고르신 거죠.”
‘카이노스 성령송가’는 3집에 수록된 곡으로 김태광 신부의 기도문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카이노스’(kainos)는 헬라어로 새롭다는 뜻입니다. 신부님의 기도문을 묵상하면서 큰 은총을 받았습니다. 성령송가를 통해 성령의 사도로 거듭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잘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령의 사도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삶이 사도의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지향을 놓치지 않고 죽는 날까지 달릴 길을 다 달려나가길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