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장밋빛 희망을 키우는 샘동네 공부방(원장=김애숙 안젤라). 10년 넘게 가난한 학부모들의 자녀 학습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며 지역민들과 애환을 같이 하던 샘동네 공부방이 운영비 마련에 애태우고 있다.
조립식 건물이 노후가 되어서인지 비만 오면 물이 새고 2년전 태풍으로 내려앉은 지붕도 더 내려앉기 전에 수리해야 하는데 엄두를 못내고 있다. 올 장마가 닥치기전에 손을 봐야하는데…. 이런 저런 생각에 김애숙 원장은 밤잠을 설친다.
샘동네 공부방에 나오는 아이들 대부분은 맞벌이 부부나 결손 가정의 자녀들. 『공간이 협소해 1학년에서 3학년, 4학년에서 6학년으로 나누어 지도를 하고 있는데 저학년들이 공부할 동안 고학년 아이들이 대기할 공간도 없습니다』
김원장은 『바깥에서 기다리다가 그냥 집으로 가는 아이들도 많다』고 안타까워 했다. 공부방의 운영비라고는 약간의 후원회비와 교구 지원금을 합쳐 한달에 140만원 정도. 생활비를 제외하면 김원장과 실무자겸 교사인 심정미(젬마)씨의 인건비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 김원장은 『고생하는 심교사의 월급을 제 때 주지 못해 가슴아프다』고 털어 놓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큰 돈이 들어갈 건물 수리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다른 공부방에는 후원자가 많아 아이들 소풍도 데려가고 학습 교재도 풍부한데 우리 공부방은 왜 이리 가난할까…. 김원장은 아이들만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우리 공부방에 나오는 아이들이 학교에서는 주역이 되기 힘들죠. 하지만 공부방에서만은 주역이라는 긍지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은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네요』
※문의=(055)244-5894, 경남은행 550-22-0075484(샘동네 공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