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길 터준 분들께 감사” 근로청소년 교양 함양에 일익 80년 11월 개교 후 91명 배출해
『처음엔「형설의 공」이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이제는 알것만 같아요』
이들이 말하듯이 어렵게 어렵게 해온 공부였기에 그들이 받아 든 수료증은 그 어느 것 보다도 귀중했다.
지난 2월 26일 대구 가톨릭 근로자 회관(관장ㆍ박기홍 신부)부설 생활학교(교장ㆍ주우호) 제4기 수료식이 가톨릭 근로자 회관 2층 강당에서 축하객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풀어졌다.
30명의 수료생이 배출된 이날 수료식에서는 1부 수료식에 이어 2부에서는 조촐한 자축연도 마련, 그동안의 노력과 배움의 길을 열어 준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지난 6개월간 중등 과정을 배워 온 이들은 낮과 밤을 오가야 하는 시간적인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일찍이 학업을 포기하고 생활 전선에 뛰어 들어가야 했던 이들의 배움에 대한 집념은 이를 무색케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이들을 격려해 온 은인들과 동학교 선배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졸업식에서 박기홍 신부는 축사를 통해『사람은 세상을 보는 눈에 따라서 세상을 좋게, 또는 나쁘게 느낄 것』이라고 말하고『사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때 좀 더 사회의 좋은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우호 교장은 그동안 이들을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청년 교사들이 고노를 치하하고『무엇인가 하려고 하는 의지를 배움으로써 앞으로의 인생 항로에 도움이 될 것이므로 이곳을 떠나더라도 생활 속에서 배움을 계속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배움의 의지를 키워온 근로자들을 위해 지난 80년 11월 첫 문을 연 생활학교는 그동안 1기 11명, 2기 22명, 3기 28명, 4기 30명 등 총91명의 수료생을 배출, 진학 위주가 아닌 근로자들의 교양을 높이는데 기여해 오고 있다.
매주 토ㆍ일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10시까지 국어 영어 한문 역사 등을 교육 과목으로 실시하고 있는 생활학교는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을 배려해 똑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AㆍB반으로 나누어 1주일 간식 교대로 해오고 있어 실제로 수강생들이 교육을 받는 기간은 3개월 정도.
생활학교 2기때부터 근로자들을 지도해 오고 있는 김기수(경대4년)군은『어느 누구의 권유가 있어서라기보다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그만 보탬을 준다는데 보람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시간에 쫓겨 이들이 못나올 때가 가장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일찍이 학교라는 단체생활을 접하지 못했던 이들인지라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