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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방 선교회 설립 50주년 기념미사 봉헌…선교 사명 실천에 헌신한 역사 되새겨

이형준
입력일 2025-03-04 14:09:52 수정일 2025-03-05 14:50:05 발행일 2025-03-09 제 3432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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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해외선교 역사 써내려온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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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한국외방선교회 50주년 감사미사 후 주교단과 사제단, 신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형준 기자

한국 외방 선교회(총장 정두영 보나벤투라 신부)는 2월 26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서 한국 외방 선교회는 한국교회 최초로 해외선교사를 배출한 선교회의 역사가 곧 한국교회 해외선교의 역사임을 되새기고 반세기 동안 이어온 활동을 토대로 한국교회의 외적·내적 성장에 기여하는 선교회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미사를 주례한 선교회 제6대 총재 정순택 대주교(베드로·서울대교구장)는 “선교회 필요성을 내다보고 설립을 준비한 고(故) 최재선(요한 사도) 주교님의 안목을 시작으로 설립과정에 있었던 모든 노력들이 하느님의 놀라우신 신비였다고 생각된다”며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선배, 선교 사제들의 희생과 노고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리며, 많은 후원회 회원들이 영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음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정 대주교는 이어 “선교는 교회의 본질이자 존재 이유”라며 “세상이 다하는 그날까지 선교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선교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교회의 선교 사명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교사들을 위해 많은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내빈들도 미사 중 축하식을 통해 선교회를 필두로 한 한국교회의 선교 열정과 그 50년 역사를 높이 평가했다.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지난 50년 동안 선교회에 내린 모든 은혜와 지금까지 교회 안에서 해왔고 또 앞으로 멈추지 않을 모든 선교적 투신에 대해 주님께 감사드리는 선교회 모든 회원의 행렬에 기도 안에서 함께 하겠다”며 “교회의 선교 사명을 위한 한국교회의 투신이 그리스도 복음화에 대한 큰 공헌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도 “받기만 하던 교회가 밖으로 선교해 복음을 전하는 교회의 역할을 해야 된다는 설립자 최 주교님의 말씀처럼, 선교회 50주년을 맞이해 우리의 젊은이들이 청춘을 바쳐가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리고 증거하며 살아가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며 축하했다.

또 축하식에서는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보낸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하 메시지도 전달됐다.

이날 미사는 정 대주교, 염 추기경, 가스파리 대주교 외에도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수원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 성 베네딕도 왜관 수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 등이 공동 집전했다.

한국교회 첫 선교 공동체로 1975년 2월 26일 설립된 한국 외방 선교회는 설립 50주년을 맞아 ‘밖으로 나가라’를 표어로 정하고, 지난해 10월 심포지엄을 열어 50주년의 학술적 의미를 짚었다. 올해는 기념미사를 시작으로 8월에는 후원회원과 신자 대상 선교지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선교회 파견지 주교 9명을 초청한 가운데 음악회도 개최한다. 설립 50주년을 마무리하는 폐막미사는 올해 10월 봉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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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방선교회 총장 정두영 신부(가운데)와 염수정 추기경(오른쪽),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왼쪽)가 2월 26일 서울 명동대성당 프란치스코홀에서 열린 축하연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이형준 기자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