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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교육은 자녀의 천재성 이끄는 산파 역할 하는 것”

박효주
입력일 2025-02-25 13:43:25 수정일 2025-02-25 13:43:25 발행일 2025-03-02 제 3431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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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혼인·가정 신학연구회, 이병호 주교 특강 ‘지금, 교육’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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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서울 송파어린이문화회관에서 전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가 특강 ‘지금,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박효주 기자

“‘영혼 없는 기술 지식’은 AI에 맡기고 ‘영혼 있는 인간’이 됩시다. 인간이 AI를 지배해야지, AI가 인간을 지배하면 세상은 끝입니다.”

AI 시대에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인격적 공부 방법을 프랑스 수학자 파스칼(1623~1662)의 아버지 교육법에서 찾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몸·혼인·가정 신학 연구회(대표 김혜숙 막시마 선교사)와 서울대교구 오금성요셉본당(주임 박성철 요셉 신부)은 2월 22일 서울 송파어린이문화회관에서 신자와 비신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 전주교구장 이병호(빈첸시오) 주교의 특강 ‘지금, 교육’을 진행했다. 이 주교는 특히 “현대 교육은 ‘영혼 없는 기술 지식인’만 기르는데, 그것은 AI가 인간보다 백배 천배 낫다”며 “진정한 교육은 줄탁동시를 통해 모든 아이 속의 천재성을 끄집어내는 산파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강은 AI 산업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에 대한 1부와, 파스칼 아버지의 교육법을 알아보는 2부로 나뉘었다. 1부에서 이 주교는 딥시크의 경영 원칙을 소개했다. “딥시크는 채용할 인재로 어떠한 경력도 없고 외국 유학 경험이 없으며 여러 분야에서 공부한 사람일 것을 주문했다”며 “사내에 높낮이나 경쟁 없이 과제의 리더가 계속 바뀌며, 팀의 규모는 최소화하고 명예 같은 보상은 최대화하는 전략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주교는 “딥시크의 성공 비밀에는 AI 개발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성을 높인 것에 열쇠가 있었다”며 “삶에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밝혔다.

2부에서는 파스칼의 아버지 교육의 세 가지 규칙을 알아봤다. 이 주교는 “첫 번째는 아이를 과제 위에 유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아이의 내재된 힘이 발현되도록 하며 과제의 지배자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는 어린이가 주의 깊게 관찰하도록 자극하고, 그때그때 우연히 마주치는 상황이 제기하는 의문이나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라는 것”이라며 “아이가 호기심을 발동할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잘 관찰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생각, 사고와 언어를 기하학의 순서와 운동, 명료함, 그리고 그 엄정성에 복종하게 하라”고 권고한 이 주교는 “제1규칙에서 왕이 된 만큼 제3규칙에서는 자연법칙과 기하학 안에서 그것을 절대적으로 지키고 인정하는 종이 돼 균형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특강을 주최한 몸·혼인·가정 신학 연구회 김혜숙 선교사는 “교회가 세상으로 나가는 방법으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이슈인 아동 교육을 찾았다”며 “지난 특강을 들은 한 부모는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대화하며 가정이 달라졌다고 했고, 어떤 비신자 청중은 특강을 계기로 입교를 생각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공동 주최한 오금성요셉본당 박성철 신부는 “좋은 교육 방법을 전하기 위한 이번 특강을 선교적 측면에서 비신자들까지 대상으로 준비했다”며 “천재성을 십분 발휘했던 파스칼을 길러낸 그의 아버지의 교육 방법을 잘 알아가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강은 차후 전국 여러 본당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특강 문의 010-6396-1441 몸·혼인·가정 신학 연구회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