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WYD 수원교구대회 발대식 이모저모] 1500여 명 청년 모여 성황…이주민공동체 청년들도 참여 기도·실천 위한 영성운동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시작
“우리는 청년 이벽입니다. 우리는 청년 김대건입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이 땅의 청년 신앙인입니다.“
3월 15일 정자동주교좌성당을 가득 채운 젊은이들이 2027 WYD 수원교구대회 발대식에서 청년 이벽을, 청년 김대건을 이어받은 청년 신앙인임을 고백했다. 젊은이들의 이 다짐으로 2027 WYD 수원교구대회의 여정이 닻을 올렸다.
젊은이들의 축제로 시작한 발대식
이날 발대식은 단순한 발대 선포 행사가 아니라 WYD의 주인공인 젊은이들의 축제였다.
3시 발대식에 앞서 정자동주교좌성당 마당은 1500여 명의 젊은이들의 발길로 가득 찼다. 성당을 찾은 청소년·청년들은 WYD에 관한 퀴즈를 풀고, WYD상징물 다른그림찾기를 하는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WYD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테스트를 통해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이승훈(베드로), 이벽(요한 세례자) 등 나와 닮은 청년 신앙선조를 찾고, 청년 신앙선조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말씀을 남겼는지 되새기면서 교구대회의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도 보냈다. 또 발대식 이미지가 담긴 네컷사진 찍기, 가톨릭작가 굿즈샵 등 여러 가톨릭문화 콘텐츠를 즐기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WYD 수원교구대회 봉사자들, 특히 청년 봉사자들의 기획으로 준비됐고, 또 청년 봉사자들이 직접 운영해 성공적인 축제로 이끌었다. 발대식에 대한 호응도 커서 성당 수용인원에 맞춰 선착순으로 인원을 제한해야 할 정도였다. 교구 홍보국이 발대식을 실시간으로 중계한 유튜브 방송은 3600명 이상이 조회하기도 했다. 젊은이들이 만든 ‘발대식’이라는 축제가 젊은이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WYD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청년기획협력단 단장 추준호(예레미야) 씨는 “이번 발대식은 젊은이들이 손님이 아니라 주인이 돼서 주체적으로 기획하고 함께하면서 주인공으로서 즐기는 것을 목표로 준비했다”면서 “젊은이들이 변방이 아니라 주인공이며 우리 교구가 젊은 교구라는 모습을 잘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종교와 국가를 넘어
이날 발대식 전에는 여러 지자체와 종교계 관계자들이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WYD에 모일 젊은이들을 응원하고 WYD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자 협력의 뜻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와 발대식에는 김승원(바오로) 국회의원, 염태영 국회의원, 김성제(바오로) 의왕시장, 김보라(마리아) 안성시장을 비롯해 경기도의원, 의왕·용인시의원 등 지자체 인사들과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이 자리했다. 또 경기정의평화기독교행동 이주현 목사, 원불교 경기인천 청소년국장 윤대기 교무 등 개신교·원불교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발대식에는 한국 청년들만이 아니라 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산하 이주민공동체들에서도 청년들이 함께해 WYD 교구대회가 세계 모든 청년들의 축제임을 미리 느끼게 했다. 또 2027서울WYD를 위해 답사 차 방문한 베르붐 데이(Verbum Dei, 하느님의 말씀) 선교회의 선교사제·수도자들도 발대식에 함께했다.
베르붐 데이 선교회 빈센트 기노오 신부는 “각양각색의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즐거운 혼란을 미리 보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 “한국 신자는 인구의 12%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큰 믿음이 믿음의 핵폭탄처럼 세상에 큰 영감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발대식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WYD 교구대회의 영성을 퍼뜨린다
이날 발대식 중 참가자들은 한국교회의 창립자이자 교구의 선배 청년 신앙인들, 바로 “청년 이벽, 청년 김대건, 무명 청년 순교자”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공동선을 지향하고, 하느님 나라를 위해 행동하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연결의 가치를 실현하여 복음의 문화를 건설”할 것을 다짐했다.
WYD 교구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WYD 2027 교구 영성운동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를 시작했다. 이 영성운동은 단지 기도를 많이 바치기보다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를, 이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묵주기도, 미사봉헌 등 전통적인 영성운동뿐 아니라 ▲이웃에게 미소 지어 주기 ▲작은 것에도 ‘고마워요’ 표현하기 등 30가지의 다양한 실천을 통해 기도에 동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영성운동은 하늘다리(heavenbridge.net)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개개인의 실천은 추후 모자이크 작품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