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신축…무료진료 공간·기도실·프로그램실 등 갖춰 “지역사회 소외된 이주민·난민·노숙인 위한 환대의 여정 이어갈 것”
이주민과 난민들의 벗 대구대교구 가톨릭근로자회관(관장 이관홍 바오로 신부)이 설립 50년 만에 신축 건물을 준공하고 축복식을 열었다. 회관이 운영하는 노숙인 자활시설 ‘성프란치스코자활쉼터’도 함께 축복됐다.
3월 19일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주례로 거행된 축복식에는 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와 사제단, 대전·마산교구와 살레시오회 이주사목 담당 사제 등과 류규하(대건 안드레아) 대구 중구청장 등 지역 정관계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조 대주교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작은 이들은 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함께하는 이주민과 난민”이라며 “한때 난민이었던 예수님을 기억하며 그들을 따뜻하게 환대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1975년 설립 당시부터 사용해 노후화된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건축면적 392.55㎡의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을 신축했다. 신앙생활을 위한 기도실과 경당을 비롯해 무료진료를 위한 치과진료실과 내과진료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됐다. 성프란시스코자활쉼터는 20여 명이 입소해 자립을 준비하며 새출발을 할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을 갖췄다.
고(故) 박기홍 몬시뇰(요셉·Josef Platzer·1932~2004)에 의해 설립된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지난 50년 동안 종교와 인종을 불문하고 지역사회에서 나그네로 살아가고 있는 이주민, 난민, 노숙인들을 환대하며 그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또 IMF 금융위기 이후 거리로 내몰린 노숙인들을 위해 1998년 성프란시스코자활쉼터를 개관한 뒤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의 오랜 노력은 2023년 아산상 제35회 대상 수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이주민과 난민을 위한 ‘가톨릭근로자회관 경산센터’ 운영을 준비하며 활동 영역을 보다 확장할 계획이다.
이관홍 신부는 “5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노숙인들을 따뜻하게 환대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왔다”라며 “앞으로도 환대를 위한 저희의 기쁜 여정을 지켜봐 주시고 함께해 주시기를 청한다”고 말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