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부터 교황 대사관서 활동…지난 2월 13일 퇴임 장 대주교,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
“여러분 사랑합니다~”
3월 20일 청주 내덕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자신의 퇴임 감사미사에서 장인남(바오로) 대주교는 청주교구 사제와 신자들에게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뒀던 말을 전했다. 1976년 청주교구에서 사제품을 받고 1985년부터 교황청 외교관으로 전 세계에서 활동하다 4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장 대주교는 “이제는 청주에 터를 잡고 여러분들과 더 자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사제와 신자 750여 명이 참례해 자리를 빛냈다.
청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김경환 회장(가브리엘)은 축사를 통해 “장인남 대주교님은 한국교회가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셨고, 현장에서 이를 묵묵히 실천하셨던 분이셨다”며 “이제 교황대사라는 소임은 마치셨지만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그날까지 건강하시고 교우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청주교구장 김종강(시몬) 주교는 “그동안 기쁘게 헌신하신 대주교님의 삶에 좋으신 주님의 축복을 기도하며 교구민 모두를 대표해서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올린다”며 “이제 청주교구라는 또 다른 정원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며 동료 사제들과 어울리며 못다 한 교구에서의 젊은 사제로, 건강하고 형제애를 나누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 대주교는 “주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저를 교회의 일꾼으로 불러주셨고 죄인인 저를 교회 사제로, 또 주교로 불러주셨다”며 “주님은 놀라운 일을 하시는 분이시기에 제가 가진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이어 “주님 부르실 때 ‘제가 여기있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청주교구민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전했다.
1949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장 대주교는 1976년 사제품을 받았다. 교현동본당 보좌로 사목한 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차장을 거쳐 1985년부터 1994년까지 엘살바도르와 에티오피아, 시리아 교황 대사관 서기관으로 활동했다. 1994년부터는 프랑스와 그리스, 벨기에 교황 대사관 참사관으로, 2002년부터 방글라데시와 우간다,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네덜란드 교황대사로 활동하다 지난 2월 13일 퇴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