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만 주교 주례 기념미사 봉헌…「원주교구 60주년 기념 화보집」 봉정
원주교구는 3월 22일 배론성지 최양업 신부 기념 대성당에서 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주례로 교구 설정 6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지난 60년을 회고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60년에는 ‘하나 되는 교회, 기도하는 교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날 미사는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안드레아) 대주교, 전 주네덜란드 교황대사 장인남(바오로) 대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마산교구장 이성효(리노) 주교, 전 청주교구장 장봉훈(가브리엘) 주교 등 주교단과 원주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미사에는 원주교구 각 본당 신자들과 지역 정관계 인사 등 1500여 명이 참례해 원주교구 60주년을 축하했다.
조규만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원주교구의 초석을 놓은 초대 교구장 고(故) 지학순(다니엘) 주교와 제2대 교구장 김지석(야고보) 주교의 사목활동을 돌아봤다. 조 주교는 “지학순 주교께서는 낙후된 원주교구 지역에 신용협동조합과 진광중고등학교, 원주가톨릭병원 등을 설립했을 뿐만 아니라 유신에 반대하며 민주주의 실현에 앞장섰고, 강물처럼 흐르는 정의를 원하는 애국자이기도 하셨다”고 말했다. 김지석 주교에 대해서는 “25년 가까이 이발소를 가지 않고 스스로 머리를 깎을 정도로 검소 그 자체이신 분”이라면서 “가난을 고스란히 견디면서도 기쁨을 잃지 않으셨다”고 청빈한 면모를 강조했다.
조 주교는 “원주교구는 작은 교구가 아니고, 하느님 앞에서는 크고 작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하나 되는 교회, 기도하는 교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동안 원주교구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은 사제, 수도자, 평신도, 공소 터와 성당 터를 기증해 주신 신자들의 헌신에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미사 중에는 지학순 주교와 김지석 주교, 조규만 주교의 문장과 「강물처럼 바위처럼 천주교 원주교구 60주년 기념 화보집」이 봉정됐다. 「원주교구 60주년 기념 화보집」은 교구 문화영성연구소 소장 신우식(토마스) 신부가 편찬 책임을 맡았으며 모두 560쪽 분량에 역대 교구장 사목교서에 따른 사목활동, 교구의 영성을 표현하는 신앙 행사와 성지, 본당과 공소 사진 등을 수록했다. 원주교구 설립 초창기부터 교구 발전에 이바지한 정인재(스테파노) 씨는 조 주교로부터 유공자 공로패를 받았다.
염 추기경은 축사에서 “작은 것도 귀하게 여기시는 하느님께서 60년 전 농어촌, 탄광촌인 이곳에 원주교구를 설정하셨다”며 “새 60년을 향해 도약하는 원주교구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원주교구는 1965년 3월 22일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칙서 발표로 설정됐다. 교구 설정 당시 본당 13개, 신자 1만3390명, 사제 20명이었지만 현재는 본당 54개, 신자 8만1096명, 사제 129명으로 성장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