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는 ‘정체’(static) 상태에 빠질 위험을 감수할 수 없고 “세상의 길을 주님과 함께 걸어가는 선교적 교회”가 돼야 한다고 10월 27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 세계주교시노드 폐막미사에서 말했다. 교황은 “교회는 오늘날 모든 이들이 우리에게 던진 의문들, 우리 시대의 도전 과제, 즉 복음화의 긴급성과 인류를 괴롭히는 수많은 상처들 앞에서 무력하게 있을 수 없다”며 “삶에서 물러나 현실의 가장자리로 자신을 한정시키는, 아무 생각 없이 제자리에 주저앉아 있는 교회는 자신의 불안 속에 안주하는 눈먼 교회가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폐막미사는 2021년 10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3년 동안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를 마무리하는 자리다. 이로써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바탕으로 가톨릭교회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보편교회 하느님 백성 전체가 참여한 세계주교시노드는 교회가 직면한 도전 과제와 세례받은 모든 신자들이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따라 미래의 교회를 건설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교황은 전날인 26일 제2회기 본회의를 마치면서 투표를 통해 승인된 최종 문서를 제출받고 승인, 발표했다. 특히 교황은 이 문서가 “하느님 백성에게 주는 선물”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문서가 “매우 구체적인 지침들”을 포함하고 있기에 별도의 시노드 후속 사도적 권고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노드 책임보고관 장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은 교황이 시노드 후속 사도적 권고를 작성하지 않고 즉시 최종 문서를 승인, 발표한 것은 교황이 시노드의 제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또 “복음의 기쁨을 발견하고자 하는”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신앙에서 멀어진 이들과 “무관심한 이들의 침묵의 외침”을 듣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절망에 빠진 이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자리에 주저앉아 패배주의에 빠진 교회는 필요하지 않다”며 “세상의 외침에 귀 기울이고 주님을 섬기기 위해 손을 더럽히는 교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1쪽 분량의 시노드 최종 보고서는 2021년 10월 개막 후 3년 동안 교구와 국가별 단계와 대륙별 단계를 거쳐 두 차례의 본회의를 거치며 지역교회와 보편교회 전체가 참여한 유례없는 대규모 회의의 최종 결과물이다. 여기에는 미래 사제들을 위한 사제 양성 개혁, 주교 선출 과정에 대한 평신도의 더 큰 참여, 여성의 교회 내 역할 확대, 그리고 교회 운영과 생활 전반에 걸쳐 더 큰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하는 교회법 개정 등이 포함돼 있다. 최종 문서는 여성 부제 서품이나 성소수자 신자들에 대한 공식적인 인정 등 진보적 성향의 단체들이 요구해 온 급진적 변화는 포함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즉 여성 부제 서품의 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혼인 상태, 정체성 또는 성적 지향’을 이유로 사람들을 배제하지 않는 교회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교황은 여성 부제직 복원을 포함해 총 15개의 주제를 연구하는 연구 그룹들을 설치, 2025년 6월까지 연구를 계속하도록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년간에 걸친 시노드 여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예수 성심과 그분의 인류에 대한 사랑을 담은 회칙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Dilexit Nos)를 반포했다. 교황은 탐욕과 전쟁에 대해 ‘비정’(heartless)하고 무관심한 세상, 그리고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에 마음을 열기 위해 선교적 기쁨을 되찾아야 하는 가톨릭교회를 위해, 10월 24일 자신의 네 번째 회칙을 반포했다. 총 2만 8000자 분량의 회칙에서 교황은 “우리 모두는 마음(heart)의 중요성을 다시 발견해야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한 사랑”에 대한 이 회칙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을 되찾고, 이를 통해 교회와 세상의 형제자매들을 사랑할 것을 촉구했다. 새 회칙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네 번째 회칙으로, 지금까지 교황은 「신앙의 빛」(Lumen Fidei, 2013),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2015),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 2020) 등 3편의 회칙을 발표했다. 교황은 새 회칙이 이전의 두 사회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모든 형제들」과 함께 이해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새 회칙은 사회 회칙의 가르침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의 만남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일깨운다”며 “그 사랑의 물을 마심으로써 우리는 형제애를 맺고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인식하며, 공동의 집을 돌보기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모든 것이 사고 팔리는 세상에서, 사람들의 가치는 점점 더 돈의 힘으로 축적할 수 있는 것에 달려 있다고 느낀다”며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우리를 이 미친 추구에서 자유롭게 하고, 우리 세계에 마음을 되찾아주며 사랑의 능력을 상실한 곳에 사랑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별히 시노드 폐막을 앞둔 시점에서 새 회칙을 발표함으로써 시노드 대의원들과 전 세계 주교들에게 또 한 가지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교황은 “교회 또한 그 사랑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오래된 구조나 과도한 개인적 생각과 의견, 또는 여러 형태의 광신주의로 대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 장으로 구성된 회칙은 성경과 이전의 교도권 문서들, 성인과 예수회원들의 저술 등에서 발췌한 묵상들을 통해 전통적인 예수 성심 신심을 교회 전체에 다시금 제안하고 있다. 1장에서는 ’진정한 진실의 자리‘인 마음의 중요성을 재발견할 것, 2장에서는 예수 성심이 우리에 대한 그분의 사랑을 상징하는 가장 깊고 개인적인 원천이며 복음 선포의 핵심임을, 3장에서는 예수 성심 신심이 예수 그리스도 전체에 대한 경배임을 가르친다. 또한 4장에서는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를 비롯한 성인과 예수회원들의 성심 공경에 대한 가르침을 전하고 마지막 5장에서는 예수 성심 신심이 공동체적이고 사회적이며 선교적 차원을 포함함을 강조한다.
11월 1일은 ‘모든 성인 대축일’이고 다음 날인 11월 2일은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이다. 두 특별한 날은 서로 연관이 있다. 모든 성인 대축일은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성인을, 위령의 날은 앞으로 천국에 들어갈 연옥 영혼을, 곧 둘 다 ‘성스러운 영혼’을 기억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10세기에 정립된 위령의 날은 4세기에 시작된 모든 성인 대축일 다음 날로 정해졌다. 모든 성인 대축일과 위령의 날의 역사와 의의, 기념 방법과 이때 부여된 전대사에 대해 알아본다. 11월 1·2일, 영혼 위해 기도와 미사 봉헌 위령의 날에는 미사 세 번 봉헌하며 추모 11월 1~8일에는 전대사도 받을 수 있어 특히 숨겨진 성인들을 위한 ‘모든 성인 대축일’ 교회는 처음에 순교자만 기렸지만 다른 성인들에게까지 축일을 확대하면서 1년 365일이 전부인 전례력으로 수많은 성인을 모두 기념할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생긴 ‘모든 성인 대축일’은 특히 역사 속에서 잊히거나 축일이 없는 성인들을 위한 날이다. 모든 성인 대축일은 609년 성 보니파시오 4세 교황(재위 608~615)이 로마 판테온 신전을 성모 마리아와 모든 순교자에게 바친 교회로 축성하며 5월 13일로 제정됐다. 그 뒤 731년 11월 1일 성 그레고리오 3세 교황(재위 731~741)이 성 베드로 대성당 내 부속 성당을 사도, 순교자뿐 아니라 모든 성인을 위해 바치면서 날짜가 바뀌었다. 그레고리오 4세 교황(재위 827~844)은 11월 1일 기념행사를 교회 전체로 확대했으며 1484년 식스토 4세 교황(재위 1471~1484)은 축일에 성탄, 부활 대축일과 같은 8부 축제를 추가했고 이는 1954년까지 이어졌다. 모든 성인 대축일 8부 축제는 오늘날 위령 성월 전대사 수여 기간으로 남아있다. 프랑스, 독일 등 많은 국가에서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축하하고 있다. 이 기쁜 날 신자들은 성인들의 삶을 돌아보고 그들의 모범을 따라 하늘나라에서의 지복을 간구하며 미사와 기도를 봉헌한다. 또한 성인들에게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소망하는 바의 중재를 청하고 성인들처럼 지상에서도 하느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며 살 수 있도록 간청한다. 미사를 세 대 드릴 수 있는 ‘위령의 날’ ‘위령의 날’은 천국에 들어가기 전 정화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다. 우리의 미사 봉헌과 기도, 희생 등은 연옥 영혼들이 죄를 씻어내는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1030년경 프랑스의 클뤼니 수도원장 성 오딜로(961/962~1049)는 클뤼니 수도회의 모든 수도원이 매년 11월 2일을 ‘위령의 날’로 지켜야 한다는 법령을 발표했다. 이는 후에 11월 한 달을 위령 성월로 보내는 것으로 발전한다. 실베스테르 2세 교황(재위 999~1003)은 위령의 날을 승인하고 여러 지역에서 기릴 것을 권고했으며 14세기에 들어 교황청은 이를 보편 교회에 널리 확대했다. 위령의 날에는 유일하게 미사를 세 번 봉헌할 수 있다. 물론 영성체도 세 번 할 수 있다. 1915년 8월 10일,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전사자가 많고 교회가 파괴되며 전쟁이 끊이지 않자 베네딕토 15세 교황(재위 1914~1922)은 교황령 「제대의 피 없는 제사」(Incruentum Altaris)를 통해 위령의 날에 세 대의 미사를 봉헌하기를 간곡히 권고했다. 세 대의 미사 중 한 대는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의 지향으로, 다른 한 대는 죽은 이들을 위해, 마지막 한 대는 교황의 지향에 따라 봉헌하도록 하고 있다. 위령의 날은 우리가 모두 지상의 순례자이며 언젠가는 창조주인 하느님께 돌아갈 것을 상기시켜 준다. 많은 나라에서는 이날을 기념해 신자들은 조상 혹은 가족의 묘소를 방문해 꽃으로 장식하고 촛불을 켜서 추모한다. ■ 위령 성월 전대사 고해성사를 통해서 죄를 용서받았어도 여전히 남아있는 죄에 따른 벌, 곧 잠벌(暫罰)을 전부 없애주는 것을 전대사(全大赦, indulgentia plenaria)라고 한다. 교황청 내사원에서 펴낸 대사 편람(Enchiridion Indulgentiarum)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정성된 마음으로 묘지를 방문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신자들은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혹은 11월 2일 위령의 날에 (또는 교구장이 동의하면, 그 앞이나 뒤에 오는 주일에, 또는 모든 성인 대축일에) 성당이나 경당을 경건히 방문하여 그곳에서 주님의 기도와 신경을 바치면 전대사를 부여받을 수 있다. 이때 받은 전대사는 본인에게 적용할 수 없고 연옥 영혼을 위해 양도만 할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6월 18일 전국적인 집단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가 의료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호소문을 17일 발표했다. ‘이 땅 저 멀리서부터 내 딸 내 백성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구나’(예레 8,19) 제목의 호소문에서 이용훈 주교는 “의과 대학 입학 정원 증원 정책을 둘러싸고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정부와 의사 단체 그리고 사회 구성원 사이의 갈등이 이제 ‘집단 휴진’이라는 극단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4개월 넘게 이어지는 의료 공백 사태로 피해를 입은 이들의 수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 이 주교는 “적절한 진료와 치료 시기를 놓쳐 병세가 악화한 환자는 말할 것도 없고, 의료업계 종사자와 관련 직군 종사자의 근무 환경과 생계에도 심각한 위협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주교는 “오늘의 사태는 나와 상관없는, 언론 보도에나 나오는 멀리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가족과 이웃, 사회의 생명이 달린 엄중한 사안”이라며 “갈등 상황이 계속될수록 피해를 입는 가족과 이웃의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정책을 주도하는 정부와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사 단체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상대를 비판하는 것으로는 문제를 키우기만 할 뿐”이라며 “지금의 상황이 누구 책임인지, 누구 탓이 더 큰지를 묻는 것도 현재로서는 의미가 없으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라는 진술을 양편 모두 명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집단 휴진이 실시되고 이 때문에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비롯한 기본권이 더 심각한 상해를 입는다면 이는 어느 한쪽만의 책임이 아닌 정부와 의사 단체 모두의 책임이고 탓”이라고 전했다. ‘격한 대립에 놓여 있는 사람들은 말할 때 명확하고 숨김없는 진실에서 출발해야 합니다’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 226항을 인용한 이 주교는 “정부는 정부대로, 의사들은 의사들대로 자신이 무엇을 위하여 있는지, 자신의 존재 의의가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성찰하고 명확하고 숨김없는 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정부와 의사 단체에 호소했다. 이 주교는 호소문을 마무리하며 “구체적인 길은 서로 다르더라도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돌보기 위하여 존재한다는 사실은 정부와 의사들 모두 같다”며 “이제라도 이 가장 단순한 진실과 초심으로 돌아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 것을 양편 모두에게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의대 정원 확대 문제로 불거진 의료공백 사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휴진 철회 조건으로 제시한 의대 증원 재논의 등의 대정부 요구안을 정부가 즉각 거부함에 따라 6월 17일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18일에는 대한의사협회 차원의 집단 휴진이 예고되며 의료 대란 현실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용훈 주교는 의대 정원 문제로 정부와 의사 간 갈등이 불거진 지난 2월 26일 ‘인간 생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제목의 담화를 발표, “정부와 의료계는 국민과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염두에 두고 열린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4년간 열리지 못하던 가톨릭 해외원조 기관 간 네트워크 모임이 열렸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 이하 한국카리타스)은 10월 23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2024 가톨릭 해외원조 네트워크 모임’을 개최했다. 한국카리타스는 ‘위드 코로나’ 시기에 접어들어 가톨릭 해외원조 기관 간 교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본래 취지에 맞게 네트워크를 회복·발전시켜 나가고자 이날 네트워크 모임을 마련했다. 한국카리타스는 2011년부터 가톨릭 교구, 단체, 수도회 해외원조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활동을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 모임을 열어왔다. 이날 모임에는 서울·대전·수원·인천교구 사회사목·복지 및 국제협력·지원 기관을 비롯해 그리스도의교육수녀회, 사랑의씨튼수녀회 등 7개 수도회 해외원조·선교 담당 수도자들이 함께했다. 고통받는 교회돕기(Aid to the Church in Need, 이하 ACN) 한국지부(이사장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 지부장 박기석 요한 사도 신부)를 비롯한 교황청 기구들, 사단법인 평화3000(상임대표 곽동철 요한 신부)과 올마이키즈(이사장 김영욱 요셉 신부) 등 가톨릭계 비영리민간단체들도 참가했다. 참가 단체들은 모임에서 각자 활동 내용을 공유했다. 단체의 활동 방향, 진행 중인 해외원조 및 캠페인 사업과 홍보 및 교육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서로 그간 협업했던 것에 감사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도 연대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대화를 나눴다.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부총장이자 총원 해외선교 담당 장경해(마르타) 수녀는 “한국카리타스에서 페루·세네갈 식량 지원을 해준 덕분에 아이들이 굶지 않았다”는 감사 인사를 했다. 부관구장이자 관구 해외선교 담당 이혜경(클라라) 수녀는 “대전교구 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의 후원으로 동티모르 아이들을 위한 이동도서관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감사를 표했다. 참가 단체들은 이어서 온전한 인간 발전을 위한 공통의 관점에서 네트워크 모임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토의했다. ▲컴퓨터조차 없기 일쑤인 열악한 해외 현장을 고려해 서로 급한 서류 작업을 보충해 주는 등 지원 작업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방안 ▲필요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거나 아카이빙(기록 보관소에 파일을 적재·관리하는 작업)할 수 있는 플랫폼 마련 ▲공모 사업에 대한 더욱 빠른 상호 업데이트 등을 논의했다. 한국카리타스 사무총장 정성환(프란치스코) 신부는 개회사에서 “우리 각자가 펼치는 해외 사목, 선교, 긴급구호 사업 등으로 한국교회에 큰 쓰임 받는 도구가 된다는 데 자긍심을 갖자”며 “서로 정보를 교류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친교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메시지를 발표하고 “애통하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을 깊이 추모하며, 유가족들과 이 사건으로 아픔을 겪어야 했던 모든 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메시지에서 정 대주교는 “이 참사는 우리가 서로의 안전과 존엄을 지킬 수 있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되새기게 해주었다”며 “이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책임을 다하며, 연대와 배려로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또 유가족과의 연대와 기도를 약속하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적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태원 참사를 잊지 않고 늘 기억하겠다”고 위로했다. 이어 “이 모든 상처와 아픔을 주님께서 보듬어 주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주교는 “여전히 그날의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생존자들에게도 주님의 자비가 늘 함께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최광희(마태오) 신부는 10월 24일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 공간 ‘별들의집’에서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세계주교시노드에 참석 중인 정 대주교를 대신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음은 메시지 전문. < 이태원 참사 2주기 추모 메시지 >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애통하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을 깊이 추모하며, 유가족들과 이 사건으로 아픔을 겪어야 했던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모든 상처와 아픔을 주님께서 보듬어 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년 전 참사로 우리는 소중한 생명을 떠나보내는 충격과 아픔을 겪었습니다. 희생자 한 분 한 분의 삶은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기억을 절대로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 참사는 우리가 서로의 안전과 존엄을 지킬 수 있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되새기게 해주었습니다. 이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책임을 다하며, 연대와 배려로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로 거듭나길 희망합니다. 우리 교회도 공동체를 이루어 유가족 곁에서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저도 우리 교구민들과 함께, 유가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동반하며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적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태원 참사를 잊지 않고 늘 기억하겠습니다. 다시금,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또한, 여전히 그날의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생존자들에게도 주님의 자비가 늘 함께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대주교 정 순 택 베드로
김가영(루치아·57·가명) 씨의 하루 일상은 묵주 기도를 비롯한 기도로 거의 채워진다.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자비의 예수님상 앞에 앉아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5단 기도를 드린다. 매듭의 푸시는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 프라하의 아기 예수님께 드리는 기도, 소화 데레사 9일 기도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바뇌 성모 액자를 비롯한 여러 성모상과 아기 예수상 등 성물로 가득한 집 내부가 그런 김 씨의 열심한 기도 생활을 대신 말해주는 듯했다. 김 씨가 한결같이 봉헌하는 기도 지향은 안전한 거처를 얻어 딸 은미(가명·아기 예수의 데레사)와 함께 사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정부 전세 대출로 사는 지금 집은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임대 아파트 신청을 하고 싶으나 2000만 원에 이르는 금액이 필요하다. 한 달 70만 원 정도 받는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수당으로는 생활하기에도 모자라는 실정에서 어떻게 구해야 할지 막막한 돈이다. 그는 ‘양극성 정동장애’라는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다. 망상과 환청 증상이 있어서 남을 믿지 못하고 말도 안 되는 의심을 하는 경우가 있다. 정서적 상태 조절이 잘 안되어 심하면 자살 충동을 느낀다. 비가 오는 날이면 무조건 집 밖으로 나가는 이유다. 밤에는 약기운으로 잔다. 김 씨는 그러면서 “내 안에 있는 나 자신이 무슨 일을 벌일까 봐 제일 무섭다”고 했다. 거의 30년째 정신과 약을 먹고 있는데, 다섯 달에 한 번씩 주사 치료도 받아야 한다. 비용을 감액받는다 해도 수당으로 살아가는 그에게 부담이 크다. 심한 비만과 당뇨로 식단 관리를 해야 하지만 당뇨 조절을 못해 주기적으로 입원을 한다. 당근처럼 딱딱한 것을 씹지 못해 치과 치료도 받아야 한다. 어릴 적에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위탁 가정에서 자란 그는 고3 크리스마스 전야에 성폭행 사고를 당했다. ‘그때 생각이 지금 막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다’고 할 만큼 지금도 큰 충격으로 남아있다. 이후 그 일로 병의 조짐이 나타났고 위탁 가정에서도 외면당해 수도회 시설에서 20년 넘게 살았다. 40대에 사회에 나와 한 남자를 만나 딸 은미를 낳았지만, 남자가 떠나 가면서 쪽방에서 외롭고 힘들게 아이를 키웠다. 친엄마, 위탁가정, 아이를 함께 낳은 남자로부터 계속 버림받은 세월이었다. 은미와는 10여 년 전부터 헤어져 살게 됐다. 아이가 3살 되던 무렵 김 씨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소리를 지르는 통에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가 강제로 정부 아동 시설로 보내졌다. 김 씨는 이때 정신병이 심해져 더 힘들게 지내야 했고, 은미도 어린 나이에 낯선 곳에서 지내며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지금 13살인 은미는 한 수녀회의 그룹홈에서 지낸다. 그는 삶에 대한 의지가 약해질 때마다 “‘언젠가 아이와 함께 살고 싶다'는 소망으로 힘을 낸다”고 했다. “아이를 낳아 놓고도 제 손으로 키우지 못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길에서 함께 걸어가는 엄마 딸을 보면 너무 부러워서 눈물이 나요.” 김 씨는 “아이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손을 잡아주시면 함께 살 집을 마련하고, 딸이 잘 교육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또 도움 주신 만큼 조금이라도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김 씨를 추천한 서울대교구 삼각지본당 주임 박홍철(다니엘) 신부는 “이 모녀가 꿈꾸는 삶을 위해서 후원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성금계좌 - 예금주(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 모금기간: 2024년 10월 23일(수) ~ 11월 12일(화) ◇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화학비료와 농약 없이 유기농으로 제가 정성껏 키운 꿀고구마입니다. 대파와 사과도 전주교구 농민들이 정성껏 농사지은 것들이니 믿으셔도 됩니다.” 10월 20일 수원교구 상현동본당(주임 서북원 베드로 신부)에서 열린 장터에는 생명농산물뿐 아니라 생명공동체를 만드는 상생의 에너지가 거래되고 있었다. 가톨릭농민회 농민이 재배한 우리농산물을 직거래하는 ‘상현달장’을 8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상현동본당. 한 달에 한 번,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에 9시 미사가 끝난 뒤 몰려든 신자들은 각자 가져온 장바구니에 생명농산물을 가득 담아갔다. 이날 장터에는 광주대교구와 전주교구 농민들이 참여했다. 갓 수확한 통호두와 대파, 고구마, 사과, 배 등 제철 농산물은 한눈에 봐도 신선함이 드러났다. 김장철을 앞두고 내놓은 젓갈과 청국장도 불티났다. 직접 재배한 농민이 설명하고 판매하니 농산물의 품질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상현동성당 곳곳에서는 생명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매달 1회 생태환경 미사를 봉헌하면서 그달의 환경실천 다섯 가지를 공유한다. 안 쓰는 전기 코드 빼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엘리베이터 대신 걸어 다니기 등 부담스럽지 않은 목표는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우유팩과 폐휴대전화, 배터리를 성당에 제출하면 생태환경분과에서 지자체를 통해 휴지나 종량제봉투를 받아 신자들에게 선물한다. 성당에 오기만 해도 신자들은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상현동본당이 생명공동체로 나아가는 데는 주임 서북원 신부의 의지가 컸다. 서 신부는 “본당 공동체 안에서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느님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목을 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이 생명운동이었고, 하느님이 창조하신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신자들이 함께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상생의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상현달장도 생명공동체를 만드는 일환이다. 생명농산물을 구매하는 과정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농민들을 만나 직접 농산물을 구매하면서 신자들은 우리집 밥상에 오르는 먹거리가 어떤 땅에서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생각하게 된다. 정갈한 매장에서 곱게 포장된 농산물을 의식하지 않고 장바구니에 담아오는 일반적인 구매방식과 차이가 있다. 전환된 인식은 결국 우리집 밥상이 건강해지기 위해 우리 땅이 건강해져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상현달장을 이용한 김미희(에텔지바) 씨는 “원래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서 유기농 제품들을 이용하는데 성당에서 신선한 우리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어서 좋다”며 “게다가 직접 농산물을 재배한 농민들이 판매하니 믿을 수 있고, 우리가 농민들과 함께 살고 있고 함께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도 됐다”고 말했다. 서 신부는 “직거래를 통해 서로 얼굴을 보면서 농민들의 상황, 도시 소비자들의 상황을 공유하게 된다면 분명히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상현달장을 시작했다”며 “장터를 열 만한 공간이나 신자들의 인식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 있지만 주임 신부의 의지가 있다면 작게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살레시오회(관구장 백광현 마르첼로 신부)는 10월 19일 광주광역시 살레시오고등학교 체육관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살레시오회 한국진출 7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 1부에서는 살레시오 중고등학생의 합창과 올해로 선종 40주기를 맞는 한국의 살레시오회 첫 선교사 아르키메데 마르텔리 신부 전기 소개 등 음악회가 열렸으며, 2부에서는 살레시오고등학교 5회 졸업생인 전 광주대교구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 주례의 미사가 봉헌됐다. 김 대주교는 강론에서 “아이들은 진심으로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때 마음을 움직여 그 사랑에 응답하며 삶을 바꾸게 된다”며 살레시오회 설립자 성 요한 보스코(1815~1888)의 청소년 사랑 정신을 강조했다.
부활의 기쁨을 준비하기 위해 만들었던 컵 초가 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나기 연탄 나눔으로 이어졌다. 서울대교구 신수동본당(주임 이철호 암브로시오 신부) 청년연합회(회장 주민정 비비안나, 지도 김대용 요한 사도 신부, 이하 연합회)는 10월 19일 서울 성북국 보국문로 35길 일대에서 연탄 봉사 활동을 벌였다. 연합회는 이날 총 7가구에 1400여 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지난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미사 때 직접 만들어 판매한 부활 컵 초 수익금 전액으로 마련된 연탄 기부는 아직도 연탄이 있어야 하는 어려운 어르신들을 돕고 연합회 회원들이 나눔과 봉사의 기쁨을 체험하는 기회가 됐다. 청년들은 “봉사에 참여한 인원수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연탄을 모두 힘든 내색하지 않고 함께 배달하는 모습에서 서로 감사하고 기쁜 마음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기획됐던 부활 컵 초 판매는 청년들을 하나로 만드는 계기였을 뿐만 아니라 본당 공동체 모두가 함께 나눔에 동참하는 동기가 됐다. 취지에 공감한 이들이 판매가 보다 더 많은 금액을 기부했고, 별도로 후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 공동체의 사랑이 쌓여서 생각보다 더 많은 어르신에게 연탄이 전달됐다. 주민정 회장은 “예상보다 무거운 연탄을 들고 땀을 흘리며 몸을 많이 움직였지만, 청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사랑을 전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5대 종단 종교인들이 핵발전소와 신공항 건설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부산에 대해 기도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는 10월 1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기후위기 최일선, 부산을 이야기’를 주제로 종교인대화마당을 열었다. 지난 6월 부산으로 생명평화순례를 나선 종교환경회의는 신공항이 건설되고 있는 가덕도와 고리 핵발전소 인근을 방문했다. 생태계와 공동체가 동시에 파괴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장을 다녀온 뒤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원불교환경연대 등 5대 종단 환경단체들은 부산의 환경활동가들과 연대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이번 대화마당을 개최했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김현욱 활동가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다양한 철새들이 찾았던 낙동강하구는 신공항 개발로 매립이 진행되면서 본래의 아름다움을 잃은지 오래”라며 “생태학살은 물론이고 공동체의 불평등과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개발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핵발전소로 인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10기의 핵발소가 있는 부산은 핵발전소 반경 30km 안에 34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탤핵부산시민연대 임미화 공동집행위원장은 “다수호기 밀집지역에 살면서 늘 불안과 위험 속에 사는 저와 부산, 울산, 경남 800만 시민은 이미 피폭자나 다름없다”며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사고를 통해 봤듯이 핵발전은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으며 우라늄의 채굴과 정련, 사용 후 핵연료 처분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경제적이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핵발전소를 지속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화마당에 참여한 종교인들은 활동가들과의 연대, 각 종교 커뮤니티 활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교당 강현욱 교무는 “신공항 건설 개발사업을 막기 위해 종단별 미디어나 주보를 적극 활용해 종교인의 여론을 형성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며 “각 지역에 분포돼 있는 종교 커뮤니티를 활성화시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과 사람들을 모으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대표 양기석 신부는 “에너지 문제는 우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을 먼저 실천해야 하며 각 종교 공동체 안에서 이러한 실천이 가능하다”며 “아울러 끊임없는 성장에 대한 기대를 하고 이런 욕망을 자극시키는 사회구조 속에서 종교가 이를 막고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