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계동본당(주임 양권식 신부)이 5월 5일 어린이날, 경기도 구리시 수택3동 부양초등학교 인조 잔디구장에서 열린 ‘제1회 가톨릭신문배 전국가톨릭유소년축구대회’에서 초대 챔프의 자리에 올랐다.
중계동본당은 조별 예선전 풀리그에서 의정부교구 퇴계원본당과 수원교구 안산 와동본당을 이긴데 이어 준결승전에서 수원교구 영통영덕본당을, 결승전에서 서울대교구 창4동본당을 잇달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승부처는 준결승전이었다. 이번 대회 최대 다크호스로 지목된 영통영덕본당의 뛰어난 개인기에 밀려 전반전 두 골을 잇달아 허용한 중계동본당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 10분에 한골을 넣어 따라붙은 중계동본당은 게임 종료 18초전 극적으로 동점골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는 이미 중계동본당으로 넘어간 상태. 이어진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서 중계동본당은 4:2로 승리,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중계동본당 우승 주역은 이경원(제노비오·초4) 선수. 준결승전에서 2:0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격골과 동점골을 잇달아 넣었고, 결승전에서는 헤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중계동본당의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황일상(스테파노·초4), 현상휘(사도요한·초6), 전준영(요셉·초6) 선수 등의 실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본선대회에는 서울대교구 중계동·창4동본당, 수원교구 영통영덕·와동본당, 의정부교구 퇴계원본당, 전주교구 신태인본당 등 4개 교구 6개 본당 선수와 관계자 500여 명이 함께했다. 의정부교구 축구단 연합회 임원 및 가톨릭축구심판단의 봉사활동, 서울대교구 중계동본당의 전례 지원 등도 이번 대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경기를 관전한 한국 가톨릭 유소년축구단연합회 여규태 회장은 “매 경기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마치 프로 축구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며 “땀 흘린 뒤의 결과에 승복하는 아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예선전부터 결승까지 전 경기를 참관한 가톨릭신문 이상재 주간 신부는 어린이들에게 “이번 대회가 친구와 부모, 선생님, 하느님과 잘 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아름다운 신앙, 우정을 만들어가는 그런 어린이들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가톨릭신문 이창영 사장 신부는 “어린이들의 맑은 모습에서 희망찬 교회 미래를 보는 듯해 마음이 흐뭇했다”며 “이 뜻 깊은 축제가 여기서 멈추지 말고 더욱 성장해 스포츠를 통한 복음화에 이바지하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서울대교구 김운회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어린이들에게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한다면 이기고 지는 승부의 결과는 크게 의미가 없다”며 “가톨릭신문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가 앞으로 더욱 성장해 유소년 신앙생활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