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의 현대적 의미 분석
출시되자마자 화제를 불러 모았던 연작비디오 ‘십계’가 교회 안에 널리 보급됨에 따라 분도 시청각 종교교육 연구회는 감상자들의 보다 폭넓은 해석과 이해를 돕기 위한 ‘비디오 포럼’을 개최했다.
비디오를 제작하거나 보급한 기관이 소그룹 포름을 지도할 지도자 교육이나 감상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 포름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교교육 담당자 및 교리교사들을 대상으로 6월25~29일 오후 6시30분 서울 명동성당 교육관 소성당에서 마련된 이번 포름에서 매회마다 2백50여 명이 넘는 수도자 및 평신도들이 참석, 좌석이 매진돼 서서 관람하는 등 성황을 이루었다.
60분짜리 10부작 비디오 드라마인 십계는 십계명의 각 계명을 한편씩의 주제로 삼아 아주 윤리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복잡다단한 현대인의 삶속에서 십계명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파헤쳐 보고 있다.
폴란드의 명감독 크리지스토프 키쉽롭스키가 감독한 십계를 매회 두편씩 관람하는 이번 포름에는 김남조(시인), 김영무(서울대 영문과 교수), 정한교(분도출판사 편집장), 이장호(영화감독), 고석준 신부(서울 포이동본당 주임)가 초청연사로 참석, 각 작품에 대한 해설 및 참가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번 포름을 준비한 임인덕 신부는 “많은 본당에 십계가 보급됐지만 십계에 담긴 내용과 그 의미가 난해해서 신자들이 감상하기에 어려운 점이 없지 않았다”면서 “보급한 단체로서 신자들이 십계를 보다 재미있고 깊이 있게 감상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책임감의 발로에서 이번 포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름에 참가한 민병숙(54세·엘리사벳)씨는 “이미 십계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감상하니 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십계가 현대인들에게 던져주는 신앙의 참 의미를 살펴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런 기회가 더욱 많아져 비디오를 보는 올바른 시각과 이해의 폭이 넓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간의 고뇌와 갈등, 진실과 거짓, 윤리와 도덕률에 관해 생각하고 토론해보도록 구성된 십계는 사회복음화 및 본당의 종교교육 시청각 자료로 활용하기에 좋은 작품으로 이미 폭넓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내용의 깊이뿐만 아니라 예술성도 높아 88년 칸 영화제 특별대상(5편과 6편)과 89년 베니스영화제 피프레쉬상(전편)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