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폐렴 증세로 ‘위중’…신자들 기도 이어져

박지순
입력일 2025-02-24 12:01:55 수정일 2025-02-25 13:38:49 발행일 2025-03-02 제 3431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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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제멜리병원에 11일째 입원…호흡기 위기 벗어났지만 퇴원 시점 알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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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제멜리병원 마당에 모인 신자들이 2월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쾌유를 빌며 기도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폐렴 증세로 11일째 로마 제멜리병원에 입원해 있는 가운데 교황청 공보실은 2월 24일 오전 “교황님은 어제 밤에 잘 주무셨고, 휴식을 취하고 계시다”고 발표했다.

교황청 공보실 24일 발표에 따르면 교황은 맑은 정신으로 치료를 계속 받고 있으며 고통스러운 상태는 아니다. 또한 교황은 병실 침대 밖으로 나와 활동도 하고 있다. 교황청 공보실이 23일 “교황의 병세는 위중한 상태이지만 22일 저녁 이후로는 더 이상 호흡기 위기는 겪지 않고 있다”고 발표한 내용에 비하면 병세가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 공보실은 23일 발표를 통해 “교황님은 위중한 상태에서도 의식을 갖고 의료진들과 함께 병원 10층 병실에서 주일미사에도 참례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혈소판 수치가 낮게 나타나 수혈을 받았으며, 수혈 후 헤모글로빈 수치가 회복세를 보였다. 고용량 산소 치료도 병행됐다. 혈액 검사에서 가벼운 초기 신부전 증세가 발견됐지만 현재는 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 병세의 예후와 관련해서는 “복합적 치료 상황으로 인해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교황청 공보실은 23일 오전에도 “교황은 코로 연결한 관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고 있고, 다른 의학적인 검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에 앞서 22일 저녁에는 “교황의 병세가 위중한 상태로 지속되고 있어 위험한 상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중증 호흡기 질환이 나타나 산소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이 의식이 있는 상태로 낮에는 안락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냈고, 전날에 비해서는 피로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교황을 치료하고 있는 로마 제멜리병원 의료팀 팀장 세르지오 알피에리 박사는 22일 “최소한 다음 주 한 주 동안은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선종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패혈증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지만 어느 시점에는 병원을 떠나 교황청 성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갈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작성한 2월 23일 정오 삼종기도 메시지를 공개했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저를 치료하는 의료진들과 쾌유를 기원하는 많은 분들, 특히 편지와 그림을 보내 주는 어린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인간성에 대한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는 언급도 했다. 다만, 교황청은 메시지 작성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로마 제멜리병원 교황의 병실 아래 마당에는 많은 신자들이 모여 교황을 위해 기도를 바치고 있다. 신자들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동상 주변에 꽃과 초, 묵주, 쾌유 기원 글을 적은 카드, 그림 등을 가져오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 등 여러 나라에서도 교황의 쾌유를 비는 기도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