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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 제2회 성 까밀로 상 시상식 개최

박효주
입력일 2025-02-25 13:43:18 수정일 2025-02-25 13:43:18 발행일 2025-03-02 제 3431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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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금정임 씨 등 원목 봉사자 8명 수상
구요비 주교 “봉사는 예수님과 가까워지는 은총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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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명동 파밀리아채플에서 열린 ‘2025년 세계병자의 날 감사미사 및 제2회 성 까밀로 상 시상식’에서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가운데)가 수상자에게 시상하고 있다. 박효주 기자

의료현장에서 원목 사제의 동반자로서 신앙적 헌신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봉사하는 원목 봉사자들의 공로를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회(위원장 강진형 안토니오 신부)는 2월 2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파밀리아채플에서 ‘2025년 세계 병자의 날 감사미사 및 제2회 성 까밀로 상 시상식’을 열었다. 시상식에서는 교구 병원에서 헌신해 온 원목 봉사자 8명이 성 까밀로 상을 수상했다.

제2회 성 까밀로상 수상자는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금정임(바실라·서울대교구 천호동본당), 서울시동부병원 김우경(안드레아·서울대교구 제기동본당), 서울시북부병원 김희라(레지나·서울대교구 명일동본당), 서울아산병원 박혜경(미카엘라·서울대교구 가락2동본당), 중앙대병원 양영희(아녜스·서울대교구 흑석동본당), 서울시보라매병원 우연희(루치아·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 국립경찰병원 정영옥(엘리사벳·서울대교구 문정2동본당), 강남성심병원 최미섭(안나·수원교구 하안본당) 등 총 8명이다.

서울시동부병원에서 2010년부터 15년째 봉사하고 있는 김우경 씨는 “간암 말기의 시아버지와 중증 치매의 시할머니를 간병하던 아내가 신앙의 힘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지켜보며 나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할 것을 다짐했다”며 “힘든 환자에게 희망과 사랑을 나누며 마음의 위로와 기도를 통해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2001년부터 20년 넘게 서울아산병원에서 환자들과 함께하고 있는 박혜경 씨는 “1996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그때 만난 원목 봉사자들이 큰 위로와 도움이 됐다”며 “건강해지면 아픈 이를 위한 원목 봉사를 하고 싶다고 청하고 기도한 것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는 시상 후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겪으면서 복음서에 나오는 것처럼 고통받는 환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펼치신 치유자 예수님을 만나고 체험하게 됐다”며 “원목 봉사자 여러분들의 헌신과 봉사는 예수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은총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구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올해 성 까밀로 상을 받으시는 원목 봉사자분들은 적게는 12년에서 많게는 30년 가까이 병원 원목실에서 봉사하시며 환자들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그들을 돌보고 함께해 주신 분들”이라며 “이 시대에 착한 사마리아인의 모습으로 환자들을 위해 큰 헌신을 해오신 수상자 여러분에게도 주님의 커다란 축복이 함께해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구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 인간이 고통의 시간을 통해 혼자가 아님을 깨닫고 그 안에서 위로와 희망을 주시는 주님을 만나 뵙게 된다고 강조하신다”며 “오늘 이 미사와 시상식을 통해 우리 모두가 아픈 환자분들을 위한 사명에 초대되었음을 깨달으며, 희년의 희망을 전하고 노래할 수 있기를 청하자”고 덧붙였다.

성 까밀로 상은 유럽에 흑사병이 유행하던 시기에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며 일생을 바쳤던 환자들의 주보 성인 성 가밀로 데 렐리스(1550~1614)를 기념하며 2024년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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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명동 파밀리아채플에서 열린 ‘2025년 세계병자의 날 감사미사 및 제2회 성 까밀로 상 시상식’에서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앞줄 가운데)와 수상자들(둘째 줄 왼쪽 8명), 사제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효주 기자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