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2025 청년 평화감수성 피정’ 개최 타인 향한 관용·경청 자세로 평화 이룰 수 있음을 일깨워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가 2월 15~16일 경기도 시흥 성 바오로 피정의집에서 ‘2025 청년 평화감수성 피정’을 열었다. “‘네가 부르짖으면 ‘나 여기 있다.’ 하고 말씀해 주시리라‘”(이사 58,9)라는 성경 구절을 주제로 열린 이번 피정에는 청년 15명과 서울대교구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이냐시오) 신부 등이 참석했다.
서울대교구 민화위는 올해 설립 3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면서 그 첫 행사로 이번 피정을 열어 청년들에게 ‘청년 평화사도’ 양성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피정은 평화나 화해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일상 안에서 갈등 해결 능력을 키우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마음을 함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청년들은 첫날 정수용 신부가 진행을 맡은 ‘환대(평화감수성 배움자리)’, ‘평화감수성 교육1, 2’에 참여해 놀이와 게임을 하며 생활 속에서 겪는 위계나 폭력을 사실대로 바라볼 수 있는 감수성에 대해 고민했다. 이를 통해 타인에 대한 환대와 관용, 경청의 자세가 자신의 주변에서부터 평화를 이루는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둘째 날에는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황문경(율리아나) 수녀가 ‘평화_예술로 피우다’라는 제목으로 청년들과 미술 작품을 제작하며 각자의 상황과 정서에서 평화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황문경 수녀는 “예술 활동은 특정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소통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예술 활동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은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이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성 바오로 피정의 집 밖으로 나가 미술 작품 창작에 활용할 나뭇잎, 떨어진 밤송이 등 자연물들을 주워 지점토에 각자 느끼는 평화의 의미를 형상화하고, 내면에 나타나는 변화를 묵상했다. 작품을 완성한 후에는 서로가 표현한 평화 감수성을 공유했다.
안재민(로사·서울대교구 삼각지본당) 씨는 “평화감수성이라는 주제가 특별해 보여 피정에 참석하게 됐다”며 “미술 작품을 만들면서 일상 안의 작은 평화부터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본당 청년회 권유로 이번 피정에 참석한 백승훈(요한 세례자·서울대교구 공항동본당) 씨는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 주변 사람들과 불편한 관계를 겪을 때가 간혹 있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람들을 대해야 하는지 답을 찾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