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도네시아 오지 초등학교 우물 건립 지원 ‘해외원조 기금 마련 척사대회’ 개최
인천교구 부천 상3동본당(주임 김영건 베난시오 신부) 신자들이 희년을 맞아 도움이 필요한 세계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나눔 실천’의 척사대회를 열었다.
본당은 2월 16일 성당 로비와 마당에서 ‘2025년 희년 맞이 해외원조사업 기금마련 척사대회 및 바자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미리내 성 요셉 애덕 수녀회가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오지에 있는 낭아라송 가톨릭 초등학교의 식수 위생 환경 개선을 위한 우물 ‘야곱의 우물’(요한 4,6 참조)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우물 한 개가 건립되면 학교뿐 아니라 주변 100개 가구에도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어 주민들의 건강과 위생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낭아라송 가톨릭 초등학교는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이 깨끗한 식수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제대로 된 식수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주민들은 수인성 질병에 줄곧 고통받아 왔다. 실제 인도네시아에서는 5세 미만 아동 사망의 31%가 수인성 질병에 의한 것이다. 특히 돌이 많은 지역에 있는 학교 특성상 우물 설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한 기당 공사비용이 한화 600만 원가량 예상돼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흔히 생필품조차 부족한 수십억 명의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이 주어지기를 진심으로 청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2025년 정기 희년 선포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15항)
이에 본당은 신자들이 세계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눔의 기쁨을 실천함으로써 희년의 의미를 충실히 새길 수 있도록 이번 행사에 팔을 걷어붙였다. 윷놀이, 각 구역 음식 판매, 생활용품 바자회, 고가 기증 물품 경매, 행운권 추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렸다. 400여 명 신자와 지역 주민들까지 총 500여 명이 행사에 참여해 많은 성원을 보탰다. 한 달 전부터 척사대회를 준비해 온 본당 시설분과 정재욱(베드로) 분과장은 “신자와 주민을 망라한 모두의 따뜻한 마음이 답지해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고, 우물 2기 정도 팔 수 있는 충분한 기금이 모였다”며 웃었다.
대회 선포식에서 주임 김영건 신부는 “예수님께서 야곱의 우물가에서 이방인을 만나셨듯, ‘야곱의 우물’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선교 터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심인식(안드레아) 사목회장은 “이번 우물 건립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학교 운영과 지역사회 식수 개선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제2, 제3의 ‘야곱의 우물’을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여하지는 못했으나 50만 원을 쾌척한 서동자(세실리아·78) 씨는 “우물이 아이들을 병으로부터 지켜주는 마중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