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턱없이 부족한 일본교회 하느님 사랑 필요한 곳 많아…신자들의 관심과 기도 호소 “언어 부족하지만 하느님께서 섭리로 이끌어 주시길 희망”
“아직 부족함이 많이 걱정이지만, 일본 신자들과 교류하고 서로의 문화를 통해 풍요로움을 느끼면서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과 섭리와 사랑을 발견하고 나누려 합니다. 그렇게 지내면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을까요?”
2월 7일 2025년 해외 선교사제 파견미사를 통해 일본 사이타마교구로 파견된 이태희(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는 “현지에 가보니 어려운 분들, 하느님의 사랑이 필요한 분들이 많이 계셨다”며 “하느님의 사랑을 주고받고 나누는 그런 신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신부가 파견된 사이타마교구는 사이타마현, 도치키현, 군마현, 이바라키현 등에 걸쳐 수원교구의 4배에 해당하는 면적을 관할하는 교구다. 그러나 교구 사제 수는 21명. 수원교구 사제 수의 4%도 되지 않는다. 물론 신자 수도 적지만, 59개 본당을 사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다.
이 신부는 “50~60대 신부님들도 젊은 축이고, 금경축을 지내신 83세 신부님도 아직 현직으로 본당 주임신부를 맡고 계신다”며 “그럼에도 신부가 부족해 한 신부가 본당 2~3곳을 맡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언어가 많이 부족하지만 분명히 하느님께서 섭리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제2외국어 이후로 일본어를 접해본 적이 없는 이 신부다. 그러다 보니 5개월 남짓의 어학공부만으로는 한국에서처럼 사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이 신부는 “하느님의 섭리”를 믿는다. 이미 5개월이라는 짧은 어학공부 기간 중에도 이 신부를 통해 냉담에서 회두하거나 신앙을 알게 된 이들이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신부는 “하느님께서 저를 통해 하느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신앙의 길로 인도하시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이 잘 사는 나라라고는 하지만 각각 한 분, 한 분을 만나면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교회가 경제적 어려움이나 차별로 힘들어하는 사회의 어두운 면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있지만, 기도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 신부는 일본에서 어학공부를 하면서 일본교회가 열악한 본당 재정 속에서도 노숙인, 이주민, 중독자들을 돌보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신부는 “일본은 나라는 부유하지만 교회는 재정적으로 열악해 빚이 있는 본당도 많고 갚기도 어려운 형편”이라며 신자들의 관심과 후원도 요청했다.
“당장 일본어도 부족하고, 저란 인간도 부족합니다. 기도와 관심이 많이 필요합니다. 하느님 사랑 안에서 하나 되고, 그것이 조금씩 퍼져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