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주운전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대중적 비판을 받았던 한 배우가 불과 25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죽음은 이미 앞선 많은 비슷한 사례들과 함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깊은 어둠을 드러냈다. 한 저명한 정신의학자는 이러한 죽음을 양산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마치 ‘오징어게임’과도 같다며,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아무런 가책 없이 버리고 지나가는 우리의 사회적 양심을 꼬집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를 한국 연예산업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했지만, 사실 이는 대중적 인기로 살아가는 연예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오징어게임’이 힐난하듯 우리 사회는 경쟁과 승자 독식의 메커니즘이 육아와 교육, 취업과 승진, 사회적 지위와 삶을 모두 관통하고 있다. 그 안에서 사회 구성원들은 개인의 다양성이 말살되고 극도의 경쟁에 내몰리며 패배하거나 취약한 이들은 무시되고 간과되고 억압된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비인간적인 풍토를 변화시키는데 종교계가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교회는 모든 생명을 하느님 은총의 선물로 받아들여 이를 귀하게 간직할 것을 자기 소명으로 부여받았다. 이에 생명운동의 강화와 확산을 통해서 인간 생명의 소중함을 우리 사회가 더욱 깨닫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회의 생명운동은 낙태 반대와 자살 예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 전체가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선사하신 생명의 소중함을 바탕으로, 자신을 포함한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 이웃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과 동행의 의지를 잃지 않도록 교회는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