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미술상 ‘남양성모성지 대성당’…한만원 건축가 “대성당 설계 통해 ‘자연과 인간’ 조화 이루는 건축 본질 다시 깨달아”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서상범 티토 주교)는 2월 14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제28회 가톨릭 미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서는 종교공간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쓰임을 확장시키고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뤄냈다는 평을 받은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이 가톨릭 미술상을 수상했다.
대성당 설계를 맡은 한만원(안드레아) 건축가는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은 기도와 명상의 공간이자 신앙과 예술이 만나는 성스러운 장소”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건축의 본질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젊은 작가상 회화 부문은 김윤아(로사) 작가, 조각 부문은 박성환(다미아노) 작가가 각각 수상했다.
김윤아 작가는 <회심으로 이끄시는 사랑의 길 series 2>로 하느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회화적 한계를 극복했으며, 박성환 작가는 <마산 가르멜 수도원의 14처>를 통해 예수님의 고통을 절제된 감정으로 표현해 묵상의 깊이를 더했다.
김윤아 작가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것임을 기억하고 예술로 복음을 전하는 신앙인이 되겠다”며 “앞으로 더 배우고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환 작가는 “이번 수상이 지금까지 고생했고 계속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다가왔다”며 “젊은 작가상이 작품을 위해 고민하는 젊은 작가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밖에 공로상은 대구대교구 내당성당과 설계를 맡은 건축가 고(故) 오토카르 울에게 돌아갔으며, 내당본당 주임 박병래(안토니오) 신부와 손술영(도밍고) 총회장이 대신 수상했다.
서상범 주교는 “가톨릭의 성미술은 하느님의 영이 깃든 예술픔으로 이를 보고 활용하는 이들을 영적인 세계로 이끄는 힘을 지녔다”며 “앞으로도 많은 예술가들이 창작 활동을 통해 하느님께 더 큰 영광을 드리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제28회 가톨릭 미술상 수상작 전시는 2월 14~23일 명동 갤러리1898에서 마련된다.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